'슈퍼사이클' 글로벌 반도체 시장…1분기 매출 전년 대비 18% 급등
'슈퍼사이클' 글로벌 반도체 시장…1분기 매출 전년 대비 18% 급등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5.04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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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SIA]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분기부터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장기적 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의 신호탄을 쐈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 1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이 1231억달러(약 137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한 수치이며, 전분기(2020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땐 3.6% 늘어난 것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분기 내내 강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분기에도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3달러) 대비 26.67% 오른 것으로, 올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자 지난 2017년 1월 이래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인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월 4.56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8.57% 상승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올해 들어 4.2달러를 계속 유지하다가 이달 처음으로 상승했다. 낸드 가격 상승은 작년 3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7.7%로 2019년 3분기(17.3%)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55.6%)와 견주면 수익성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22.6%)보다도 5%포인트가량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EUV(극자외선) 5나노 첨단공정 전환과 신규라인 초기비용 증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미국 한파에 따른 정전 조치로 6주가량 가동 중단되면서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이후 수익성 전망은 밝다. 오스틴 공장이 정상가동 수준을 되찾은 데 이어 첨단공정 전환 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무엇보다 2017~2018년에도 슈퍼호황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8Gb 기준)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8달러로 한달새 26.7% 올랐다. 2018년 1월(35.8%) 이후 5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1월 한차례 상승 이후 억눌렸던 가격 인상 수요가 대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주춤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 범용 제품(128 기가비트 기준)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57% 상승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moneytoday]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동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스마트폰·PC·게임기 등 IT 기기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말 주춤했던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들도 서버용 D램 구입을 재개했다.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최대 18.57%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2018년 당시의 50% 수준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품귀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D램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평택 파운드리 2라인에 웨이퍼를 투입, 하반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유의 선제투자와 공격적인 공급전략으로 시장 주도를 다잡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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