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왜 인도의 코로나 위기는 전 세계의 위기일까... '이중변이' 폭발적 변수
[월드 프리즘] 왜 인도의 코로나 위기는 전 세계의 위기일까... '이중변이' 폭발적 변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4.30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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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도의 환자. [AP=연합뉴스]
코로나19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도의 환자. [AP=연합뉴스]

충격적일 정도로 참혹한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인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위기'라고 BBC가 29일(현지시간)보도했다.

WHO의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BBC에 “바이러스는 국경과 국적, 나이, 성별,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지금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타깝게도 다른 국가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상이 얼마나 서로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 국가의 확산이 아주 높으면, 다른 국가들로 퍼져나갈 수 있다.

이동 금지와 여러 차례의 검사, 격리에도 감염은 여전히 일어난다. 바이러스가 만연해 있는 곳에서 온 여행자는 바이러스를 갖고 왔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뉴델리에서 홍콩으로 간 50명의 비행기 탑승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인도의 높은 감염률에는 ‘변이 바이러스’라는 또 다른 우려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인도에서 발생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B.1.617’로 불리는데, 이 바이러스를 급증시키는 두 핵심 변이 때문에 ‘이중 변이’라고도 한다.

웰컴생어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 코로나19 유전학 이니셔티브의 제프 바렛 박사는 BBC를 통해 “백신으로 막을 수 없는 ‘탈출 변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본다. 확실이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지만, 이에 대해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국가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변이종들이 생겨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모든 개개인의 감염은 바이러스가 진화할 가능성을 주는 것이고, 백신이 효과가 없도록 만드는 변이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 이에 대한 주요 우려이다. 

영국의 코로나19 유전체 연구 콘소시엄의 샤론 피콕 교수는 “애초에 바이러스 변이가 생겨나는 것을 제한하는 방법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복제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변이를 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금 현재 전 세계의 감염 규모를 통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에 도움이 되지만, 백신 역시 중요하다고 BBC는 전했다.

인도의 백신 접종은 1차 접종의 비율이 인구의 10%도 안 되고 2차 접종은 2%도 안 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 기업인 세럼(Serum Institute of India)이 있는 국가임에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인도의 바이러스 급증세가 다른 국가들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유라고 BBC는 말했다.

지난 3월,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인도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대량 수출을 막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저소득 국가들에 백신을 공급하는, 유엔과 WHO, 세계백신연합(Global Vaccine Alliance) 등이 지원하는 코백스(Covax) 계획에 따른 백신들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6일 세계백신연합은 인도로부터의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의 백신 접종 진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지만, 인도에서 생산량을 높여도, 이 백신들은 더욱 인도 내에서 쓰이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도의 비참한 상황을 볼 때, 전문가들은 인도 공급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팬데믹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상황은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우리 모두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B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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