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이냐, 강화냐'... 방역당국,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 부심 거듭
'거리두기 연장이냐, 강화냐'... 방역당국,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 부심 거듭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4.2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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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8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점점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30%에 육박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어 아직 시작 단계인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의료대응 역량이 충분한데다 단계 상향시 서민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지는 만큼 가급적 업종·시설별 방역조치를 통해 증가세를 억제해 보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현재 밤 10시까지) 조치 등은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계를 올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아 정부가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75명이다.

직전일인 27일(512명)보다 263명 증가하면서 지난 24일(785명) 이후 나흘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평일 대비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휴일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확진자 수는 보통 주말과 주 초반에는 비교적 적다가 주 중반부터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3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712명보다 82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700명 안팎, 많으면 700명대 초중반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400명대를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500∼7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1주일(4.22∼28)간은 일평균 678명꼴로 나왔다. 일별로는 735명→797명→785명→644명→499명→512명→775명이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48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4월 첫째 주(4.4∼10)에는 579.3명이었으나 둘째 주(4.11∼17) 621.2명, 셋째 주(4.18∼24) 659.1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향후 2주 이내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 이상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직장, 학교, 목욕탕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 따른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관악구 화장품방문판매업(누적 13명), 경기 고양시 견본주택(10명), 남양주시 교회(11명), 성남시 육가공납품업체(16명) 등과 관련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천안 제조업 회사 2곳(29명), 경북 안동 일가족-지인(16명), 대구 중구 교회(18명), 대구 동구 고등학교(7명), 부산 부산진구 목욕탕 두 곳(11명, 7명)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총 9천259명으로, 이 가운데 29.9%인 2천77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당국이 지난해 4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앞서 지난 26일 29.6%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2일 만에 경신됐다.

변이 바이러스도 4차 유행의 크기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전날 기준 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람 615명까지 합치면 사실상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1천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타 변이' 감염자 363명(캘리포니아 334명, 인도 9명, 영국·나이지리아 8명, 뉴욕 7명, 필리핀 5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더 확산할 것에 대비해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내달 3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 의견은 '현 단계 유지'와 '단계 격상'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증가세에 대비한 의료대응 여력이 현재로는 충분하다'는 평가와 '환자 수가 계속 누적되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상당히 팽팽한 상황"이라며 "이런 다양한 평가와 의견을 수렴해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조정 이외의 특별방역대책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라는 대원칙하에서 확산세를 꺾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며 "5인 이상 소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이행 점검 등의 조치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더 충분하게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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