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환경파괴범인가, 지구 지킴이인가... 지구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월드 프리즘] 환경파괴범인가, 지구 지킴이인가... 지구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4.26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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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원주민들이 열대 숲의 한 가운데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출처=사이언스지]
발리에서 원주민들이 열대 숲의 한 가운데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출처=사이언스지]

'인간은 지구 지킴이인가, 아니면 환경 파괴범인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가운데 지구 환경 문제를 둘러싼 인간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회(AAAS)의 ‘사이언스지’는 인간이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필요한 존재이지만 현대화가 되면서 환경 오염의 주체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는 "1960년대부터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인간으로부터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매머드와 거대 나무늘보가 생존했던 1만여년 전에도 지구의 4분의 1만 인간의 손에 닿지 않은 자연이 있었으며, 오늘날 지구에 19%만이 인간 손에 닿지 않은 자연이 남아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지금도 인간은 여전히 인간의 영토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항공우주 공학자인 다니엘 우드 박사는 수천 년 동안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증가시키는데 인간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환경 파괴범 일까, 지구 지킴이 일까?

1만2,000년 전 빙하기 이후 인간은 많은 행위를 통해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우드 박사는 “인간이 생태계에 사라져야 하는 존재라면 그 말은 잘못됐다”며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생물 다양성이 하향 곡선을 만드는 것은 인간 자체가 아니라 자원의 과잉 이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물의 다양한 종(種)을 구하기 위해 ‘인간이 없어져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대학의 다학제 연구팀이 과거 토지 사용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범위, 농경지, 도시 및 광산의 위치 등 현재의 토지 이용 패턴 지도에서 시작해 과거 및 현재의 인구 규모에 대한 인구 조사 데이터를 통합했다.

또 빙하기 동안 60개 지점에서 토지 사용을 예측하는 고고학적 데이터를 추가해 역방향으로 작동시켰다. 결과 지도에서 연구원들은 정부가 인정한 토착 지역뿐만 아니라 척추동물과 멸종 위기에 처한 종, 보호 지역에 대한 현재 데이터를 오버레이(overlay)했다.

연구원들은 인간이 1만 2,000년 전에 남극대륙을 제외한 지구의 4분의 3에 걸쳐 퍼져나갔다는 것을 발견했다.

1만년 전 만해도 인간이 손대지 않은 땅의 실제 범위는 27%였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보고에 따르면 현재는 19%다.

연구팀은 현재 생물의 다양성의 집중된 핫스팟과 과거의 토지 이용 사이의 통계적인 연관성을 발견했는데, 이는 고대인들이 아마존과 콩고를 포함한 핫스팟을 보존하거나 심지어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 선언'을 하면서 친환경·신재생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 선언'을 하면서 친환경·신재생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 컬럼비아대학의 루스 드프리스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인간이 손이 닿지 않는 ‘프리스틴’(pristine) 자연 개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토지 이용은 지난 만 2천년 동안 상당히 안정적이었지만 180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강도 높은 농업, 대규모 채굴, 도시화 그리고 삼림파괴라는 현대적 위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원주민 권리단체 보호캠페인의 책임자 피오레 롱고는 “이 논문은 우리가 몇 년 동안 말해온 것을 확인시켜준다”며 “야생은 과학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식민지이고 인종주의 신화”라고 말했다.

인류학자들은 역사상 모든 원주민 집단이 생물다양성을 지속해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대인들은 매머드와 날지 못하는 태평양 섬 새와 같은 거대 동물들을 멸종시키는 것을 도왔을 것이다.

반면, 워싱턴 D.C의 환경보호 생물학자인 에릭 디너스타인은 “원주민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자연보호자 역할을 해왔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는 원주민들이 그들의 주권을 보존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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