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봄이 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코로나 장기전에 '암울한' 고속도로 휴게소 상인들
[현장르포] “봄이 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코로나 장기전에 '암울한' 고속도로 휴게소 상인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4.0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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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파로 붐벼야 할 4월의 봄이지만 썰렁한 휴게소의 모습이다. [최문수 기자]
많은 인파로 붐벼야 할 4월의 봄이지만 썰렁한 휴게소의 모습이다. [최문수 기자]

“이런 적이 처음이라 도무지 대책이 서질 않습니다.”

여주에 위치한 한 휴게소에서 5년 동안 카페를 운영해 온 점주 최종수 씨(49)는 “예년엔 4월이 되고 봄이 오면 주말에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었다”며 "타지 사람들이 휴게소에서 쉬다가 가야되는데 우리가 지금 쉬고 있다”며 한 숨을 지었다. 

봄과 함께 많은 인파로 북적여야 할 휴게소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장기전에 상인들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휴게소 내부는 기껏해야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몇 사람만 보였다. 휴게소에 들어서자 마자 '썰렁함'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텅 빈 휴게소 내부 모습이 코로나19 타격을 실감케 했다.

최씨는 “휴게소는 한철 장사”라며 “한창 매출을 올려야되는 시기인데 스트레스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격탄’이 오래 지속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삐 움직여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앉아있는 모습들의 직원들과 상인들이 대다수였다. 바쁠 때는 무인 키오스크와 직원이 동시에 주문을 받았지만 현재는 무인 키오스크만 운영 중이라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양식 코너에서 3년째 근무하는 김순자 씨(54)는 “진전없는 상황에 눈 앞이 캄캄하다"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매출이 20% 이상은 떨어졌고, 떨어진 매출만큼 직원도 줄이고 있다. 날마다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상인들은 휴게소 상권의 훈풍 소식을 기대했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한 점포의 모습. [최문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한 점포의 모습. [최문수 기자]

코로나19의 타격으로 버티지 못하고 안내 팻말과 함께 운영을 중단한 매장의 모습도 보였다. 환한 불빛들 사이로 꺼져있는 매장의 모습에서 휴게소의 불황을 알 수 있었다.

방문객들의 출입을 안내하는 이영자 씨(가명, 47)는 “손님들이 들어와도 물만 마시거나 편의점만 들렸다가 다시 나간다. 손님들 중 반 이상은 휴게소 안에서 음식을 안먹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적지 않은 점포 입점 수수료에 매출이 나오지 않으니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휴게소 내부 상황과는 다르게 주차장에는 적지 않은 차량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급한 용무만 해결하고 바로 차로 돌아가거나 기껏해야 차량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게소 내부 방문객들 수와는 다르게 적지않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최문수 기자]
휴게소 내부 방문객들 수와는 다르게 적지않은 차량이 주차돼 있다. [최문수 기자]

휴게소 외부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꼬치점 점주인 윤의수 씨(42)는 “화장실만 해결하거나 편의점에서 요기거리만 사서 바로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 때문에 휴게소 내부로는 왠만하면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윤씨는 덧붙여 설명했다.

휴게소 상인들은 “방문객들이 코로나 위험성 때문에 휴게소 내부로 진입을 꺼리고 취식 또한 자제”한다며 "방문 손님 수 대비 낮은 매출"을 하나같이 하소연했다.

봄을 맞아 경주로 여행을 가는 중이던 김진호 씨(28)는 “휴게소에 방문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웬만하면 급한 용무 외에는 이용을 자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옛날에는 휴게소도 여행의 일부라 자주 방문했지만 지금은 음식같은 것을 출발 전에 준비해 차에서 해결하고 쉬면서 가려하는 중”이라고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을 간과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봄이 찾아오며 휴게소 방문객들 수는 코로나 초기보다는 증가했지만 코로나 감염 위험성 때문에 방문객들이 길게 머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게소 상인들은 하나같이 다가 올 휴가철과 추석에 대한 기대를 붙잡고 있지만 그 마저도 불투명하다.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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