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돌아올 줄 모르는 학생들에 학원가 상인들의 마음은 착잡,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어…”
[현장르포] 돌아올 줄 모르는 학생들에 학원가 상인들의 마음은 착잡,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어…”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4.0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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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학시즌의 중계동 학원가 은행사거리. [최문수 기자]
이날 중계동의 학원가 은행사거리는 학생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문수 기자]

“길거리에 벚꽃만 보이고 학생들은 없어 속이 타들어간다” 5년여 간 분식점을 운영하고있는 사장 김모 씨(59)의 말이다.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중계동의 학원가 은행사거리는 3월이 되면 개학한 학생들로 왁자지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만개한 벚꽃만 볼 수 있을 뿐 학생들을 찾기란 어렵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코로나 사태 전과 다르게 거리에 학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하루하루 울면서 음식을 팔고있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거리두기도 조금씩 완화되고 백신도 나와서 하루하루 기대는 하고있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대파가 7000원이다.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까지 괴롭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실제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학생 손님이 방문하기를 기대했던 바람과는 다르게 단 한명의 학생 손님도 볼 수가 없었다.

김씨는 “계절만 봄이지 마음은 겨울”이라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0여년 간 학원 선생들의 회식을 책임지며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박순미 씨(68)는 “이때까지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다”며 말했다.

“백신이 나오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도 않아서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고 박씨는 말했다.

이어 박씨는 “이제 그만두라는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고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학생들이 찾아올 시간이지만 썰렁한 모습이다. [최문수 기자]
학생들이 찾아올 시간이지만 썰렁한 모습이다. [최문수 기자]

줄 서서 학생들 주문을 받는게 일상이던 테이크아웃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49)는 “3월에는 좁은 매장에 4명의 직원을 쓰면서 운영했다. 매일 학생들이 와서 떠들면서 음료 주문하고 떠들면서 시장통 같던 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눈을 감으면 앞으로 가게 미래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테이크아웃 매장이 일렬지어 있는 가게 앞에서는 손님을 응대하는 사장의 모습보다는 한적한 거리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씨의 카페에서 손님으로 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재우 군(18)을 통해 학원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거리두기 초반에 학원을 못나갈때 학원 친구들이 과외나 공부방으로 갔는데 다시 학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김 군은 말했다.

이어 김 군은 “교육 특성 상 짧은 기간동안 학원을 여러번 옮겨 다니는 것은 무리” 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학원에서 떠나간 학생들이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기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아웃 카페점 거리의 모습. 보이지 않는 학생 손님에 상인들의 마음은 타들어가만 가고있다. [최문수 기자]
테이크아웃 카페점 거리의 모습. 보이지 않는 학생 손님에 상인들의 마음은 타들어가만 가고있다. [최문수 기자]

같은 건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48)는 “오르는 물가에, 줄어드는 손님에, 월세에… 여기저기 치여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여기서 더 떨어질까 아침마다 걱정하면서 깬다. 매일이 살얼음 판이다”고 말했다.

31일 은행사거리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여기서 더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혹시 확진자가 급증해서 학원 운영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로 또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학원들은 금년 2월 15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어 운영되어 왔다. 완화된 2단계 조치는 3월 말까지 유지 명령이 내려왔지만 현재 4월 11일까지 연장 조치 되었다.

초중고의 정상 등교로 인해 학교 앞 몇몇 상권은 훈풍이 불고있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학원가를 떠났던 학원가의 훈풍 소식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봄과 함께 개학 시즌을 맞이했지만 은행사거리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원가를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느라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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