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백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연안부두 관광지 상인들의 눈물
[현장르포] “백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연안부두 관광지 상인들의 눈물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2.2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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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 인근 식당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박성준 기자]

23일 오후 찾은 인천 연안부두 일대는 예년과 다르게 썰렁한 분위기였다. 연안부두에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중국의 여러 도시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관광객 등 사람들이 발길이 급감하자 관련 산업 종사자와 일대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항해를 떠난 유람선이 돌아와 선착장에 선착했지만 내부에 타고 있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선착을 안내하는 직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손님이 3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이쪽 일대 상인들 모두 손님이 줄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람선선착장 바로 앞에 조성된 해양광장에는 야외무대와 조형물 분수대 등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가족단위의 관광객만 보일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찾은 연안부두 광장에는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박성준 기자]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 한상빈 씨(39)는 “오랜만에 나왔는데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다”며 “오히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안부두에는 여객터미널뿐 아니라 해양광장과 종합어시장, 횟집거리 등이 모여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되고 있다.

관광객이 급감하자 이들 가게 대부분이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준용 씨(47)는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며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서 돈 걱정 좀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주변 식당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인근 식당 주인 이모 씨(50)는 “아침 10시에 나와서 지금(오후2시)까지 손님 한 테이블 받았다”며 “아마 저녁에도 손님이 많지 않을 게 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상인은 코로나19 백신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백신으로 인해 올해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손님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낚시배들 [박성준 기자]

연안부두 인근에서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온 한미영 씨(63)는 “매출이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제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뉴스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초에는 놀러온 사람들이 조금 늘어났었는데 다시 거의 사라졌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상인들의 한숨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낚시 관련 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낚시배들은 일제히 선착장에 묶인 채 나열돼 있을 뿐 운행 중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낚시배 운전을 했다는 박모 씨는 “안 그래도 힘든데 코로나 때문에 더 힘들어진 것 같다”며 “동료들 이야기 들어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들을 지켜보던 40대 남성은 “이 많은 배들이 이렇게 있으니 장사 어떻게 하나”하며 혀를 찼다.

이 같은 상인들의 고통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4·4분기 사업소득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근로소득도 줄고 있어 피해는 온전히 저소득층이 떠안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업 소득은 9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은 지난해 2·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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