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코로나백신 접종 장려 메시지까지 무차별 차단한 '페이스북' 도마에
[월드 프리즘] 코로나백신 접종 장려 메시지까지 무차별 차단한 '페이스북' 도마에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02.23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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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차단하려는 페이스북의 노력이 지나쳐 의도치 않게 당국이나 보건의료 종사자들, 그리고 코로나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공동체와 종교단체들의 메시지까지 차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각)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백신 접종의 원리와 접종 장소를 알려주는, 페이스북 상의 최소한 110개의 유로 광고들이 정지당한 채 페이스북의 정치 광고 검열 부서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광고의 스폰서들은 페이스북의 처사에 구제를 신청할 경로가 있기는 하지만, 백신의 배포 차질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느라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해, 구제 과정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백신 반대 세력을 허용하지 말라는 압력에 시달린 끝에,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제재 조치 때문에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등록과 업데이트에 관한 정보들을 제공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리노이 주 올랜드 타운십 행정담당관인 메리 해스팅스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올랜드 타운십은 이번 달 들어 두 번이나 광고가 차단되었다.

“매우 부적절한 조치입니다.”

백악관 백신 코디네이터 베차라 차우케어와 함께 이번 달 이벤트에 대한 광고를 낸 ‘캘리포니아 의학연맹’도 페이스북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연맹의 대변인 앤소니 요크는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가 참여한다는 사실 때문에 금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SNS,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가 가장 널리 퍼진 공간이기 때문에 의학연맹은 적극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염려는 EU 기관들과 유럽 정부들의 광고를 정치 메시지로 간주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브렉시트 부작용을 환기하는 포스팅들도 극우 정치집단과 정당 및 다른 정치 단체들의 광고들과 함께 도매금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이스북 측은 이러한 불만과 관련하여 몇몇 광고들을 잘못 평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노스캐롤라이나 포사이스 카운티의 광고, 이렇게 두 건을 정상적인 광고 카테고리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사회 문제와 선거, 정치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지하고 있지만 백신 유용성을 알리는 광고는 계속 허용할 것이며, 어떻게 하면 대중에 유익한 광고를 실을 수 있는지 광고주들과도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성명서를 내고 이렇게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작년 대선 과정에서 가짜 뉴스를 방지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에 제한을 가한 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정부 관리들의 광고는 그 자리에서 거부되며, 일부 이익단체들의 광고는 책임 한계를 분명히 밝히는 유료 광고와 함께 허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금지 조치에 걸린 광고주들은 메시지를 다시 제출해서 승인을 따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지역의 보건 당국과 공동체 단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위기에 힘든 상황에서 대처할 기력이 쇠잔한 상태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정식으로 시작되면서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 사이트에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단속하라는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는 이번 달 주요 SNS 사이트들을 상대로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퇴치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또, 영국의 내무부장관은 SNS 기업들에게 백신에 대한 거짓 정보를 용납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일부 공중보건 단체들에게 광고가 가능한 무조건 신용을 부여하는 등 공적인 정보를 증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제제조치 때문에 공적인 기관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는 일들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위한 CDC의 광고들이 일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지를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서 페이스북 측은 나중에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였다.

페이스북의 차단조치로 인해 효과적인 공중보건의 홍보 수단이 차단되고 있다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보건 홍보를 연구하는 켄지 카메론은 말했다. 그는 일부 금지된 광고들을 분석한 바가 있다.

맞춤 광고나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등은 효과적인 공중보건의 홍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유용한 정보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맞춤 광고를 제공하면 접종을 맞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켄지 카메론은 말했다.

“당신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믿지 않는데 뭐하러 백신을 맞겠습니까?”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이 문제는 페이스북의 투명성과 함께 이 사이트가 부지불식간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그들이 사람들의 표현에 대해 내리는 선택은 의심할 나위 없이 중차대합니다.”

유타 대학 법학과 론넬 앤더슨 존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스북이 정부의 공중보건 메시지들은 허용하고, 전반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말은 하지만 광고 금지가 실린 길다란 목록을 보면 그들이 그 목적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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