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외국인에 이어 국내 고객도 급감...날마다 폐업 악몽에 시달려" 인사동 상인들의 고통
[현장르포] "외국인에 이어 국내 고객도 급감...날마다 폐업 악몽에 시달려" 인사동 상인들의 고통
  • 유 진 기자
  • 승인 2021.02.1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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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명소로 뽑히는 인사동 거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인적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사진=유 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인적이 급격하게 줄어든 인사동 거리. [사진=유 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외국인 손님이 95%나 줄었습니다. 올 들어서는 외국인에 이어 국내 손님도 급감하는 바람에 날마다 폐업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사동 기념품 이모 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인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국내 손님까지줄어들면서 인사동 일대 자영업자들이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8일 낮 서울 인사동 거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거리 곳곳에 ‘임대문의’ 종이만 달랑 붙여진 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심지어 인사동 거리 중심에 위치한 한 건물은 통째로 비어있었다.

인사동 거리 대로변. 통째로 빈 건물 [사진=유 진 기자]
인사동 문화거리 대로변. 한 건물이 통째로 비어있다. [사진=유 진 기자]

이곳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지만 올 들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조치로 내국인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마저 줄어들면서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전통 민예품 가게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한 전통 민예품가게 김모 사장은 “하루에 매출이 아예 없는 날도 많아 폐업을 생각 중인데...대출도 막히고 돈이 나올 구멍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폐업한 민속공예품 가게 [사진=유 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폐업한 민속공예품 가게 [사진=유 진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자기 그릇상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사동 거리 중앙에 위치한 한 도자기가게 김모 사장은 “건물주가 임대료를 30% 삭감해줬는데도 불구하고 한달 매출로 소용없다”며 “주변에 운영하던 가게 3곳 중 2곳 문 닫고 여기 1곳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도자기 작가들이 공들여 만든 여러 작품들이 텅 빈 가게에 놓여져있었다. 그는 “좋은 작품들이 빛을 못보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도자기 가게들은 도자기가 깨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게를 더 작은 곳으로 이전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폐기 처분이 어려워 폐업도 힘든 상황이다.

인근 또 다른 상인은 "5월마다 개최되는 다도 시연회가 작년에는 모두 취소됐다"며 “올해마저 취소된다면 인사동 일대 도자기 상인들은 정말 망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시회도 나가자 '텅빈 마루아트센터'. [사진=유 진 기자]
대부분의 상가들이 철수한 '마루아트센터'. [사진=유 진 기자]

인사동에 중심부에 위치한 마루아트센터 내 상가들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현재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시가 끝나면 '텅 빈 건물'이 된다.

마루아트센터 내 악세사리 상가 유모 사장은 “임대료가 500만원이고 한달 매출이 20만원인데 누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권리금도 다 포기하고 상가를 빼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인사동 맛집으로 꼽혔던 냉면집이 이제는 문을 굳게 닫았다. [사진=유 진 기자]
인사동 맛집으로 꼽혔던 냉면집이 코로나여파로 문을 굳게 닫았다. [사진=유 진 기자]

아트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한 냉면가게 건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폐업했다. 40년 경력의 주방장이 직접 만들어 ‘인사동 쌈짓길 맛집’으로 명성을 유지해온 이 냉면집도 코로나 태풍을 빗겨가지 못한 것이다.

한 행인은 “인사동 맛집 냉면집이라 가끔 방문하긴 했는데... 잘되던 집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동 거리 대로변 골목 사이사이 상가들은 더 조용했다.

인사동 골목 사이사이에는 인적이 더 드문 상황이다. [사진=유 진 기자]
인사동 대로 골목 사이사이에 위치한 상가들은 더욱 힘든 하루를 보내고있다. [사진=유 진 기자]

골목에 위치한 전통 찻집 상인은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들도 폐업 위기에 처했는데, 인적이 드문 우리 골목 상인들은 더 말 할 것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내세웠지만 ‘그건 임대료를 내기도 턱 없이 부족한 돈’이라며 상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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