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백신 거부자들과 온라인 전쟁을 선포한 의료진들
[월드 프리즘] 백신 거부자들과 온라인 전쟁을 선포한 의료진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02.17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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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자들에 대항,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전략적 활동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com)>는 16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반대론자들의 가짜뉴스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구촌 의료종사자들이 온라인에서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SNS 플랫폼 등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백신 반대론자들과 맞서기 위해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연대해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공중보건 단체들은 이들 의료진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단체들은 SNS 상의 해시태그와 키워드들을 면밀히 관찰하다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 뉴스들을 발견할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온라인 상의 공격을 재빠르게 포착한 다음,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에 백신을 지지하는 포스팅으로 대대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백신 반대논리를 무위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대론자들과 맞선다는 측면에서 보면 꼭 전쟁을 치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접종(#ThisIsOurShot)’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고 있는 휴스턴의 안과의사 수니 즈하는 이렇게 말했다. 이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수천 명의 의료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새로 결성된 단체로서 우리는 통찰력을 지니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물량 공급이 점차 늘어남으로써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여론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활동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극단에 서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허위정보들을 남발하고 있다.

이런 식의 온라인 공격은 백신을 두고 벌어지는 SNS 상의 토론들을 점령함으로써 코로나 백신에 대해 분명한 거부 의사는 없지만 빠르게 확산되는 부정적 여론에 영향을 받아 걱정이 늘어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해시태그 등을 집중적으로 쏟아냄으로써 여론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탠포드 인터넷 연구소’에서 허위 정보 연구를 이끌고 있는 르네 디레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의료종사자들은, SNS 플랫폼들이 지능적인 백신 반대론자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온라인 방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자신들의 몫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사이트들은 위협이나 공중보건 관련 거짓 정보들을 규제한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SNS 회사들은 공중보건 위기를 맞이하여 의회로부터 허위정보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옐프(Yelp)와 같은 인터넷 등급 선정 사이트에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협박을 피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개인 정보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기도 한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물론 일부는 곧바로 백신 접종 맞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여론의 가장 우호적인 지원군들이다.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비대칭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음으로써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유색인종 공동체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 장려하는 연방 차원의 대규모 백신 접종 운동에서 발생하는 정보 공백을 자신들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종사자들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노력은 허위 정보를 놓고 벌어지는 전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중 ‘샷츠 허드 라운드 더 월드(Shots Heard Round The World)’라는 단체는 많은 의사들을 포함한 900명의 전문가들이 소속되어있는데, 이 단체의 공동설립자 토드 울린은 만일 백신 옹호자들이 공격받을 경우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나선다고 말했다. 의료종사자들은 이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반대 운동 활동을 신고할 수 있다.

‘카이저 의료조합(Kaiser Permanente)’이나 다른 의료 단체들의 코로나19 백신 활동을 돕는 이 단체는 백신 반대 활동가들에 맞서기 위한 매뉴얼을 공유한다. 이 매뉴얼의 최상위 지침 중에는 ‘온라인 공격자들의 논쟁에 말려들지 말라’는 조항이 들어있다.

한편, 화이자-바이온테크와 모더나 백신이 모습을 드러낸 지 거의 2개월이 지났지만 안전과 관련한 중요 부작용 사례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회 접종하는 이 백신들은 현재까지 약 5000만 명에게 접종된 상태이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뉴스들을 왜곡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백신 접종 후 TV 앞에서 쓰러진 한 간호사가 이후 사망했다는 허위 정보를 여기저기 퍼뜨리고 있다.

SNS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들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백신은 몸에 해로우며 위험하고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의 가짜 뉴스들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계열의 인스타그램도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포스팅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번 주 유명한 백신 반대 운동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계정을 삭제했다. 트위터와 틱톡도 작년 12월 백신 접종 개시와 때를 맞춰 백신 관련 거짓 정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카이저 의료조합(Kaiser Permanente)’과 계약한 안과의사 비키 찬은 틱톡에서 ‘이것은 우리의 접종(#ThisIsOurShot)’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면서 270,000여명의 팔로워를 거리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계정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 중국인들을 비난하는 인종적 댓글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녀는 그럴 때마다 이 댓글의 계정들을 삭제하거나 차단한다고 말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백신에 대해 올바로 대답해주고 신뢰를 준다면 그 행위 자체가 백신의 믿음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이 친구에게 가족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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