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하루 매출 100만원 올렸는데, 요즘 3만원 만질 때도...” 코로나 한파에 자영업자들 ‘꽁꽁’
[현장르포] “하루 매출 100만원 올렸는데, 요즘 3만원 만질 때도...” 코로나 한파에 자영업자들 ‘꽁꽁’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1.0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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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뒤덥힌 인천 주안의 한 거리. 추운 날씨에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어 더 썰렁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눈이 뒤덥힌 인천 주안의 한 거리. 추운 날씨에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어 더 썰렁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지옥에서 빠져나갈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한식점. 업주 선민숙 씨(61)는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했지만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옛날에 IMF 때도 힘들다고는 했지만 지금처럼 손님이 전혀 없진 않았다”며 “하루 100만원씩 올리던 매출이 요즘 3만원도 안될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선 씨는 “예전에는 연말연시에 손님이 30~40% 늘었는데,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6개 테이블이 있었지만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는 한 식당 내부의 모습. [박성준 기자]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는 한 식당 내부의 모습. [박성준 기자]

인근 상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일식전문점을 운영하는 박한빈 씨(47)는 “연말에 가족단위 단체 예약을 받아야 하는데 올해는 단 한 건의 예약 밖에 없었다”며 “예약 자체가 없고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 뿐만 아니라 주점과 유흥업소 등이 많아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곳 거리에는 과거와 같은 생동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분간 영업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은 상가도 있었고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하나같이 불이 꺼져 있었다.

길을 지나가던 한 남성은 “여기는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인데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초토화시킨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지난달부터 오는 5인 이상 모임 등을 전면 금지하면서 식당과 카페, 호프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유흥주점과 콜라텍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 금지조치가 내려졌으며, 식당과 카페는 밤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 금지조치를 위반하는 경우 운영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날 찾은 주안 지상상가.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이날 찾은 주안 지상상가.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이 때문에 임대료를 내지 못해 재임대를 찾는 상인도 있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 씨(54)는 “매출이 없어도 월세는 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재임대라도 해서 월세를 마련해야 한다”며 “요새는 아예 가게 문 닫고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소상공인 카드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지난해 12월 둘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매출의 71%였다. 서울은 62%로 더 낮다.

통계청이 지난 11월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줄고, ‘나 홀로’ 자영업자가 늘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2천 명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천 명으로 6만6천 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는 자동주문 시스템의 영향으로 2019년 2월부터 시작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더 빨라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이러한 코로나19 경제 한파는 백신 도입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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