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신촌발 코로나 확산에 대학가 상인들 ‘초비상’…“앞이 칠흑같습니다”
[현장르포] 신촌발 코로나 확산에 대학가 상인들 ‘초비상’…“앞이 칠흑같습니다”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2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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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정문. 대면수업에 참여했던 학생 1명이 코로나19 지난 17일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서강대학교 정문. 대면수업에 참여했던 학생 1명이 코로나19 지난 17일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신촌 대학가 상인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연세대와 홍익대에 이어 서강대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촌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면수업에 참여했던 학생 1명이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초부터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인근 대학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손님이 더 줄었다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신촌 대학가를 찾아가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2일 오후 찾은 신촌역 인근 상가. 신촌역 인근에 서강대, 홍익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서울에서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명성과 달리 사람들이 크게 북적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곳 인근 대학들에서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점심식사를 하러 나왔다는 대학생 한미영 씨(23)는 “평소 같으면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또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았던 신촌역은 더 이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박성준 기자]
유동인구가 많았던 신촌역은 더 이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박성준 기자]

인근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는 박정빈 씨(27)도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길에서 만난 박 씨는 “코로나 걸리기 무서워서 웬만하면 밖에 안 나온다”며 “1주일 만에 나왔는데 필요한 것만 사고 바로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예년에 비해 신촌거리는 썰렁했다.

상황이 이러니 인근 상인들은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출도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신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3)는 “안 그래도 굶어 죽을 판인데 대학생들이 코로나 감염돼서 손님이 더 없어지게 생겼다”며 “가게를 팔아버릴 수도 없고 어찌 해야 할 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황모 씨(39)는 “대학에서 일부 대면강의를 시행한 이후로 학생들이 조금 오는가 싶더니 확진자가 늘면서 손님이 다시 뚝 끊겼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백신 개발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백신이 보급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역 인근 상가의 모습. 예년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신촌역 인근 상가의 모습. 예년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신촌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다 얼마 전 폐업한 이모 씨(32)는 다른 의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계속해서 적자가 발생하자 사업을 접고 아르바이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씨는 “코로나 터지고 나서 하루 매출이 아예 없던 적도 많았다”며 “코로나 끝날 때까지 돈 더 벌면서 다시 가게 창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40·50대에서만 24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0대 자영업자 수는 1년 새 24만 명이 줄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의 감소폭이 큰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식당과 노래방, 상점 등 자영업 상황이 어려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자영업자도 늘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속 유지하겠다"는 자영업자는 88.6%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줄었습니다.

현재 사업을 그만두려는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 보니까 일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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