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사이드] 운석은 정말 하늘에서 떨어지는 로또일까
[월드 인사이드] 운석은 정말 하늘에서 떨어지는 로또일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11.22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지에 떨어진 운석은 비싼 값에 팔리기도
3자녀의 아버지인 인도네시아의 후타가룽(33)은 운석 판매 수익금을 교회 건설에 기부하기로 했다(페이스북)
3자녀의 아버지인 인도네시아의 후타가룽(33)은 운석 판매 수익금을 교회 건설에 기부하기로 했다(페이스북)

사람들은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기를 장난처럼 바란다. 그러나 장난이 아닐 수도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을 습득할 경우 운이 좋으면 진짜 돈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집에 운석이 떨어질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얼마 전에 그런 천문학적인 확률이 실제로 일어났다. 2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운석이 인도네시아에서 조슈아 후타가룽이라는 남자의 집 지붕을 뚫고 떨어져 내렸던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얼마 전에 사는 집에 운석이 떨어져 횡재한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에 있는 조슈아 후타가룽(33)의 사연을 보도한 바가 있다.

이 운석의 무게는 2.2Kg이었다. 후타가룽은 처음에는 운석의 가치가 얼마나 하는지 몰라서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한 전문가로부터 과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천체 중 하나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운석은 CM1/2 탄소질 콘드라이트(carbonaceous Chondrite)로 확인되었는데, 과학자들이 우주에서 생명 창조의 열쇄를 풀 수 있는 실마리로 여기는 바로 극도로 희귀한 천체에 해당했다.

이 운석의 나이는 약 45억년 정도로, 현존하는 가장 귀한 운석들 중 하나에 속했다. 이 운석은 미국의 운석 전문가 재러드 콜린스에게 185만 달러에 팔렸다.

브라질에서 수거된 운석 파편은 200여 점. 이 중 하나는 무게가 40㎏으로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발견된 운석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그 가치는 최소 12만 헤알(약 2600만 원)에서 최대 15만 헤알(약 32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페르남부쿠주 사람들 10년 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사진=브라질국립박물관
브라질에서 수거된 운석 파편은 200여 점. 이 중 하나는 무게가 40㎏으로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발견된 운석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그 가치는 최소 12만 헤알(약 2600만 원)에서 최대 15만 헤알(약 32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페르남부쿠주 사람들 10년 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사진=브라질국립박물관

그런가 하면 지난 8월에는 브라질의 시골마을인 페르남부쿠주 하늘에서 운석 덩어리 수백 개가 쏟아져서 브라질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운석을 찾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은 적도 있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 날’이라며 운석 관련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후타가룽은 이 운석을 판 돈으로 평생의 염원이던 교회 건립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별똥별이라고도 불리는 유성이 대기를 통과하면서 타다 남아 지표면까지 떨어진 물체가 바로 운석이다. 일부 운석의 호가가 수백억 원 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하늘의 로또’라고도 불리면서 운석을 전문적으로 찾는 사냥꾼과 운석만 취급하는 딜러까지 있을 정도다. 또, 이 사실이 과장돼 ‘운석 하나만 찾으면 로또처럼 인생 역전’이라는 소문까지 퍼져있는 실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제로 운석이 인가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대부분의 운석들이 땅이 아닌 바다나 깊은 산속, 사막 등 오지에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에 따르면 운석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매년 600여건에 이르지만, 2014년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이후 단 한 건도 운석으로 판명된 적은 없다고 한다. 김태훈 지질연 운석신고센터 박사는 “연간 우주에서 날아오는 먼지와 운석 등 시료의 양이 수만 톤에 이른다”며 “대부분의 석질운석은 공기 마찰에 깎여나가기 때문에 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모든 운석이 수억대의 값어치가 나가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희귀한 달이나 화성 운석의 가격은 고가에 팔리기도 하지만, 일부일 뿐이다. 지난 5월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13.5kg 무게의 달 운석을 약 30억 원에 경매에 부친 바가 있다. 그러나 보통 연구용으로 쓰이는 운석의 가격은 g당 5000원에 거래된다. 운석이 가치를 가지려면 출처가 확실하고, 공인된 이름도 얻어야 한다. 김 박사는 “운석은 현재도 떨어지고 있고, 아프리카 사막에서도 수없이 발견된다”며 “운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운석학회에 종류와 출처를 등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