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보스가 바이든의 부정선거를 도왔다고?
마피아 보스가 바이든의 부정선거를 도왔다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11.22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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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보스가 바이든의 부정선거를 획책했다가 양심선언을 준비 중이라는 버팔로 크로니클의 보도, 가짜뉴스로 밝혀져
(버팔로 크로니클 캡처)
(버팔로 크로니클 캡처)

미국의 한 지방 인터넷 언론이, 마피아 보스가 바이든을 위해 30만 표를 위조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21일(현지 시간) BBC가 보도했다. BBC는 이 매체가 이런 식의 가짜 뉴스를 퍼뜨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소식도 전했다.

이번 주는 뉴욕 주의 서부에 위치한 <버팔로 크로니클(Buffalo Chronicle)>이라는 인터넷 언론의 이런 황당한 주장이 이목을 끈 한 주였다.

해당 지역에 국한한 소식을 전달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는 거의 400마일이나 멀리 떨어진 필라델피아라는 다른 주의 도시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관련 내부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 뉴스는, 일명 ‘스키니 조이’라고도 불리는 필라델피아 시의 유명한 조폭 두목 조 멜리노가 바이든 표로 위조된 투표함들을 필라델피아 개표소에 끼워 넣어주고, 바이든에게 3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매체는 멜리노의 측근들과 익명의 제보자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팩트 체크 웹사이트인 ‘리드 스토리(leadstories.com)’는 필라델피아 선거사무소 측이 이 보도를 ‘소설’이라고 일축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 매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조 멜리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는 조건으로 부정선거와 관련해서 트럼프 측에 유리한 양심선언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현재 필라델피아 당국은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80,000표 앞서는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부정선거 이야기는 허구일지 모르지만 조폭 스키니 조이는 실재 인물이다. 그는 2018년 사기죄로 기소되어 플리바긴을 받아들인 조건으로 현재 플로리다에서 보호관찰 중에 있다.

“제 고객은 모든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으며, 밀고자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멜리노의 변호사 존 메링골로는 미국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당사자의 부인과 증거 부족에도 불구하고 <버팔로 크로니클>의 편집장은 BBC와 통화에서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평가에 따르면 수백만 명이 이 보도를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지방 인터넷 매체가 어떻게 그 많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을까?

<버팔로 크로니클>과 가짜뉴스

<버팔로 크로니클>이 가짜뉴스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칼럼과 함께 버팔로와 뉴욕 주의 주도(州都)인 올버니, 그리고 뉴욕 주 전체와 관련한 소식들을 전하고는 있지만 이 매체는 전에도 미국과 캐나다 정치 관련 우파 음모론을 전파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가 있다.

이 매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그러한 보도들 때문이다.

이 매체는 2019년 캐나다에서 연방 선거가 벌어졌을 때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부정적인 뉴스를 몇 건 보도했었다. 트뤼도 총리가 성추문 및 지방 언론을 탄압한 혐의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BBC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팩트 체크 전문가들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보도라고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트뤼도 총리의 언론 탄압 보도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만 차례나 공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매체의 편집자는 ‘선의(good faith)’로 그런 내용을 보도했다고 말했었다.

소셜 미디어 분석 도구인 ‘크라우드탱클’에 의하면, 조폭 두목 스키니 조이 관련 주장은 페이스북에서 17,000회 이상 공유됨으로써 3백만 명 이상이 잠재적으로 이 뉴스를 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법원은 6일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이 낸 개표 중단 소송을 기각했다. 필라델피아/EPA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법원은 6일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이 낸 개표 중단 소송을 기각했다. 필라델피아/EPA연합뉴스

주장을 굽히지 않는 매체

뉴스 보도의 진실성을 조사하는 웹사이트 ‘뉴스 가드(News Guard)’는 이 매체가 위키피디아의 ‘가짜뉴스 웹사이트’ 명단에 올라있기는 해도 보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선거부정이 광범위하게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조차도 펜실베이니아 주의 선거에 마피가가 개입됐다는 말은 너무 멀리 나간 주장이라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러한 부인들에도 불구하고 <버팔로 크로니클>의 편집자 매튜 리치아지는 보도와 관련한 어떠한 추가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조 멜리노의 변호인이 지금까지 한 말을 정확히 해주기를 바랍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범죄에 대한 사면을 발표할 때까지 그렇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매튜 리치아지 편집장은 가짜뉴스라는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CNN과 뉴욕타임스 같은 주류 언론들이 심각하고 명백하게 편향된 보도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는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다 광범위한 부정선거 주장 유형들

<버팔로 크로니클>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보다 광범위한 가짜뉴스의 일부분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 전후 과정에서의 선거부정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가운데 이런 식의 보도들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을지라도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B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도둑질을 멈추라(#StoptheSteal)’는 해시태그는 대선 이후 수십만 건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번이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는 선거 담당 관리들의 설명은 쇠귀에 경 읽기로 들릴 뿐이다.
https://www.bbc.com/news/blogs-trending-5500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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