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외모도 실력이다? 취준생의 눈물…“취업하려고 성형까지 했어요”
[포커스] 외모도 실력이다? 취준생의 눈물…“취업하려고 성형까지 했어요”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1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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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길 [출처=연합뉴스]
취업의 길 [출처=연합뉴스]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취업준비생 오미진 씨(26)는 입사한 대학 선배들에게 “입사할 때 외모도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 최근 성형수술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이유가 외모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오 씨는 “영어점수도 있고 대외활동, 학점 등 스펙이 모자란 게 없는데 자꾸 입사시험에서 떨어진다”라며 “언제부턴가 외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하지 못하는 이유가 외모 때문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서울 Y대학교를 졸업한 박모 씨(27)는 100kg이 넘는 체중 때문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스펙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데 항상 면접만 가면 탈락한다”며 “살을 빼기 전까지는 취업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면접장에서 체중에 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업 인사담당자 김모 씨(41)는 외모를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모를 전혀 안 본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첫인상이나 단정한 자세 등이 신뢰도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씨의 말처럼 실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직원을 뽑을 때 외모를 평가점수에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자의 외모가 채용 평가시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에 대해 알아본 결과 절반 이상(55.6%)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자기관리를 잘 할 것 같아서(55.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고객, 거래처와 대면 시 유리할 것 같아서(43%),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30.4%),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서(21.3%), 근무 분위기에 활력을 줄 것 같아서(12.6%), 부지런할 것 같아서(12.1%) 등을 들었다.

채용시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는 인상, 표정 등 분위기(87.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청결함(45.9%), 옷차림(30.9%), 체형(몸매)(20.8%), 이목구비(14.5%), 헤어 스타일(11.6%), 메이크업(5.3%) 등의 순이었다.

채용시 외모를 보는 직무 분야는 영업/영업관리(60.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31.9%), 마케팅(24.2%), 광고/홍보(23.7%), 인사/총무(23.7%), 기획/전략(10.6%), 디자인(8.7%), 재무/회계(8.2%), IT/정보통신(5.8%) 순이었다.

기업들은 외모가 지원자의 당락에 평균 30%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절반(47.3%)은 외모 때문에 지원자에게 감점을 주거나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기업 3곳 중 1곳(33.3%)은 스펙이나 역량이 다소 부족해도 외모로 인해 가점을 주거나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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