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ASML과 협력 방안 논의" 글로벌 전략 강화
이재용 부회장 "ASML과 협력 방안 논의" 글로벌 전략 강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0.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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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행보 5개월만 재개…네덜란드·스위스 방문
반도체 장비업체 AMSL과 공급 확대 방안 논의
'미래먹거리' 차세대 반도체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5개월 만에 재개된 글로벌 현장경영의 첫 출장지는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 장비 업체 ASML이었다. 이 부회장은 ASML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드 코로나’ 전략을 논의하는 등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차세대 반도체 분야를 각별히 챙기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6박 7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용기로 입국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뒤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 부회장은 입국 직후 “EUV(극자외선) 장비 공급확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출장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다녀왔다”며 “다음 출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덴 브링크(Martin van dan Brink)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Extreme Ultra Violet)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날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방문해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번 미팅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한 버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2019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00년대부터 ASML과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2012년에는 ASML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회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 EUV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기존 기술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ASML은 EUV 관련 기술적 난제 해결을 위해 초기부터 ▲EUV에 최적화된 첨단 반도체 소재 개발 ▲장비 생산성 향상 ▲성능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분야까지 EUV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특히 파운드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두 회사 간 협력 관계도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ASML 관계자,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ASML CEO,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ASML 관계자,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ASML CEO,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방문했다. 네덜란드 방문 전 스위스를 경유하면서 들른 것으로 보인다. 

IOC 방문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후원과 관련된 것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한 최상위 등급(TOP·The Olympic Partner)의 공식 후원사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30년 넘게 TOP 계약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2028년까지 공식 후원을 연장한 바 있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IOC 위원으로 선출돼 국내에서 최장 기간 스포츠 외교사절로 활동했으며, 2017년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한 뒤 IOC 명예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 일행은 귀국 직후 김포공항 마리나베이호텔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를 통해 다녀와 자가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향후 해외 출장은 이 부회장의 재판 일정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달 22일과 26일 각각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잡혀 있다. 다만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달 열리는 2건의 재판에는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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