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회사가 잘되면 저도 잘 되는 거죠”…직장인 45% 퇴근해도 ‘업무와 연결 상태’
[포커스] “회사가 잘되면 저도 잘 되는 거죠”…직장인 45% 퇴근해도 ‘업무와 연결 상태’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0.1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 [출처=연합뉴스]
일과 삶의 균형 [출처=연합뉴스]

“저는 연애도 결혼도 포기했어요. 돈이나 벌면서 살겠습니다.”

5년차 직장인 김철민 씨(35)는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다. 결혼하면 주거비와 양육비 등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취업을 위해 3수 끝에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그 이후 대기업 취업만을 바라보며 노력했다.

결국 대기업에 취업한 그는 어렵게 취업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회사에만 모든 걸 바칠 것이기 때문에 결혼은 꿈도 안 꾼다. 연애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평소에 원하던 업종으로 취직했다는 ‘워커홀릭’ 박모 씨(32)는 퇴근을 해도 업무 생각 뿐이다.

박 씨는 “일을 하면서 성장한다고 느껴지고 제가 성장하면 일도 잘 되니까 선순환”이라며 “자는 시간을 빼면 사실상 거의 일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당수 직장인이 업무와 사생활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632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의 성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45%가 퇴근 후에도 일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은 채 ‘업무와 연결된 상태’라고 답했다.

업무지시 등 비자발적으로 연결된다는 응답보다는 ‘업무를 위한 자기계발’과 ‘일상에서의 업무 인사이트 발굴’ 등 자신의 발전을 위한 연결을 꼽는 응답이 많아 눈길을 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78.2%가 ‘일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잡코리아는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총 632명 중 30.2%가 ‘업무를 통한 자기계발 추구’, ‘일상 속 업무 인사이트 발굴’ 등 퇴근 후에도 업무와 연결되어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이른바 ‘워라블족’이 3명 중 1명꼴로 나타난 것이다.

먼저 퇴근과 동시에 업무 중단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한 결과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5.1%의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를 바로 중단하지 않고 업무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퇴근해도 업무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부장급이 67.9%로 가장 높았으며, ▲대리급도 50.4%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사원급의 경우 ‘퇴근과 동시에 업무를 중단한다’는 응답이 62.6%를 차지해 다른 직급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를 보였다.

잡코리아는 일을 통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지 여부에 따라 퇴근 후 업무에 연결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분석했다.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군의 경우 ‘퇴근 후에도 업무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0%로 그렇지 않은 응답군보다 8%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업무와 연결되는 방식도 ‘업무 스킬, 지식 습득 등 자기계발을 통한 연결’이 41.8%, ‘퇴근 후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 인사이트를 발굴’한다는 응답이 29.7%를 차지하는 등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결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꼴로 높았다.

반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군에서는 ‘메신저 감옥, 메일 지시 등 내 의사에 반해 업무가 계속된다’는 응답이 52.8%로 크게 높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