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6개월새 70곳 문 닫았다…코로나 직격탄에 주유소 줄줄이 폐업
[포커스] 6개월새 70곳 문 닫았다…코로나 직격탄에 주유소 줄줄이 폐업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09.1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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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의 한 셀프주유소 [박성준 기자]
인천의 한 셀프주유소 [박성준 기자]

“영업시간 줄이고 직원도 해고했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62)의 말이다. 그는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줄었다”며 “24시간 문을 열어 놓을 필요가 없어져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전했다.

그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야간에도 손님이 찾는 곳이라 24시간 영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새벽시간에 운영을 하지 않게 되면서 기존에 일하던 근로자는 해고됐다. 김 씨는 “같이 일하던 직원을 해고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의 한 주유소에서 2년간 일하던 이모 씨(32)는 한 달 전 일자리를 잃었다. 주유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설마 주유소가 폐업할 줄 몰랐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다른 일자리를 알아봤어야 했는데 후회된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현실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1만1천384개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1일(1만1천454개)보다 70개가 줄었다.

올해 1~2월 문을 닫은 주유소가 10개인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이후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가 한 달에 배 이상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통틀어 문 닫은 주유소 숫자는 80개였다.

영업을 접는 주유소가 늘어난 것은 장사가 안돼서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휘발유·경유 등 주유소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 줄었다. 휘발유(-0.38%), 경유(-3.25%) 등이다.

특히 올여름 유례없는 긴 장마로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버스 운행 등이 감소해 경유 수요는 더 많이 줄었다. 7월 휘발유(차량판매용)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9% 늘었지만, 경유는 4.57% 감소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도심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지방 국도변 주유소들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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