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무급휴직, 희망퇴직… 실직 공포에 잠 못 이루는 항공사 승무원들
[포커스] 무급휴직, 희망퇴직… 실직 공포에 잠 못 이루는 항공사 승무원들
  • 김두나 기자
  • 승인 2020.11.0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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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항공사 승무원들의 실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계 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항공사 승무원들의 실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항공수요가 격감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승무원들에 대해 무급 휴직 등 조치를 취하면서 승무원들이 생계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행수요가 수직감소한 올 2월 중순 이후 대부분 승무원들에 대해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갑작스런 ‘휴직’ 조치로 인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승무원들이 많은 상황이다.

성남 분당구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한항공 승무원 김 모씨(26. 여)는 “무급 휴직 기간동안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며 “알바자리조차도 구하기 힘든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 비행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연차가 있으신 분들입니다. 유급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스탠바이’라는 조건으로 24시간동안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사실상 비행이 없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무기한 휴직과 같은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입사 2년 동안 인턴으로 일하다,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제도를 운영해온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일부 기간제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나 일이 없는 상황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문 모씨는 “사실상 대부분이 합격해야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떨어진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들도 일이 없어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실직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오랜 꿈이기에 코로나의 종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급휴직 조치로 대한항공 인턴 승무원들의 경우 기본급의 70%를, 정직원의 경우 기본급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충격과 맞물려, 자신의 새로운 꿈을 위해 퇴직했다는 김 모씨(전 대한항공 승무원)는 “긴 휴직 끝에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과감히 퇴직을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의 여파로 무기한 휴직이라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저와 같이 퇴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1만9,063명(기간제 근로자 1,700명 포함)이었던 직원 수가 9월말 1만8,741명으로 322명 감소했다.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80명 줄었다.

항공사 실직 공포는 국내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항공사 2곳과 저비용항공사(LCC) 4곳의 분기보고서를 작년 말 사업보고서와 비교한 결과 6곳 모두 석 달 사이 413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70%에 달하는 289명은 기간제 근로자였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이 회복될 조짐이고, 외국인들의 입국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서서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며 승무원들의 수요도 회복될 조짐”이라며 “고용노동부의 3개월 무급휴직의 조건이 끝나는 5월 이후에는 차차 유급 휴직으로 전환되어 다소나마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신규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제주 노선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내달부터 총 110개 중 13개만 운항 중인 국제선 노선을 32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5000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추이가 꺾이고,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종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기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쓰나미가 전세계에 걸쳐 확산되면서 항공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항공사 근로자들의 실직 공포는 4분기에 더욱 확대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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