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대출금 받아서 버텨왔는데…코로나 재확산, 자영업자들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
[현장르포] 대출금 받아서 버텨왔는데…코로나 재확산, 자영업자들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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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과 잡지 등이 진열돼 있는 만화카페 내부의 모습. 이용하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만화책과 잡지 등이 진열돼 있는 만화카페 내부의 모습. 이용하는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박성준 기자]

“대출 받아서 버텨 왔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버티던 이들은 좌절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만화카페를 운영하는 오지한 씨(35)는 최근 아르바이트 근로자 4명 중 2명을 해고해야 했다. 그는 “코로나 처음 터졌을 때 손해를 보면서도 알바생들을 내보내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근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2명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는 “3분의 1 정도로 떨어졌던 매출이 3분의 2 수준으로 올라왔다가 지금은 매출이 거의 없을 정도까지 줄었다”고 한탄했다.

21일 찾은 이곳 만화카페는 15곳 이상의 룸 형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지만 손님은 3팀 밖에 되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모 씨(24)는 “만화카페 시작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일하던 알바생도 코로나 때문에 울며 그만두게 됐다”며 “안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안 좋아지다가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현저히 떨어진 보드게임 카페.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현저히 떨어진 보드게임 카페. [박성준 기자]

서울 신촌에 위치한 보드게임카페 내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드게임을 위해 마련된 게임판과 장난감 등은 이용하는 손님이 거의 없어 그저 진열돼 있을 뿐이었다.

기자가 찾은 보드게임 카페에 20대로 보이는 손님이 찾아왔지만 3분도 안 돼 둘러만 보고 나갔다. 1년 전 보드게임 카페를 창업한 김기혁 씨(42)는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퇴직하고 퇴직금까지 모아서 시작한 거라 이제 와서 다른 직장을 구하기 어려우니 폐업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렇게 살 바에 차라리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영화관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다시 뚝 끊기자 인근 상권은 줄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 건물 내부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영화관 근처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김지헌 씨(가명·42)는 “소상공인 대출에 신용대출까지 3000만원 정도 받은 걸로 연명했는데 그것마저 거의 떨어져 간다”며 “매출이 다시 올라갈 희망이 안 보이니까 막막할 따름”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영화관 좌석 사이에 빈 자리를 두고 있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띄어 앉기 캠페인을 실행 중인 영화관 내부의 모습. [박성준 기자]

이 같은 자영업자의 한숨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달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는 554만명으로 1년 전 567만명보다 13만명이나 줄었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경우 감소폭이 더 컸다.

또 최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 점주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346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제 실핏줄이자 서민경제 근간인 자영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급한 불을 끄고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금융 지원, 퇴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갈 길이 바쁜 만큼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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