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본사 지시에 눈물 머금고 해고했어요”… 대학생들 ‘알바자리 구하기’ 전쟁
[포커스] “본사 지시에 눈물 머금고 해고했어요”… 대학생들 ‘알바자리 구하기’ 전쟁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11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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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알바난' 심각 [박성준 기자]
대학생 '알바난' 심각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여파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알바자리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방학 기간은 알바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학기간 동안 알바를 하며 생활비와 등록금을 모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쉽지 않았던 방학 중 알바 구하기는 올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김모 씨(23)는 2년 3개월 동안 한 프랜차이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다 얼마 전 해고당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반으로 떨어져 점장이 “본인의 인건비조차 안 나온다”며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김 씨는 “2년 넘게 아르바이트하면서 사장님이랑 다른 직원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며 “해고 통보 이후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사람을 구하는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음 알바를 구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며 “한 달 동안 돈을 아예 벌지 못해 생활비를 친구에게 빌려야 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강현준 씨(27) 역시 1년째 아르바이트하던 한 유명 브랜드 의류 매장에서 해고됐다. 코로나19에 의한 매출 감소로 인해 본사에서 각 매장마다 직원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일하던 매장의 점장은 “직원들을 해고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혼자 울기도 했다”며 매출이 다른 매장에 비해 많이 줄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원 감축에 대한 것은 본사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결국 현재 친인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장래희망이 의류와 관련된 직종이어서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 해 왔는데 너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아르바이트 구직난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올 6월 대학생 2487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구직 난이도’를 물은 결과 ‘어려울 것’이라는 답이 83.3%에 달했다.

이중 35%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어서(89.3%)’가 1위를 차지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알바 구직자가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져서(61.4%)’가 뒤를 이었다.

한편 구인·구직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1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3%가 '올해 여름방학에 알바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알바천국'은 지난 4월 알바 구인·구직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4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할수록 단기 알바 등에 몰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알바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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