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코로나19 확산에 영화관 발길 뚝…주변 상권 매출 '도미노 폭락’
[현장르포] 코로나19 확산에 영화관 발길 뚝…주변 상권 매출 '도미노 폭락’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08.0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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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안내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영화관 직원이 체온 측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정부 지원 받아 시작했는데 우울증 걸리게 생겼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뚝 끊기면서 영화관은 물론, 주변 상권까지 초토화 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영화관. 입구에는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영화관으로 향하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관 내부는 썰렁했다. 매표소 앞에는 손님 한 명 뿐이었다. 전자 매표기는 작동하지 않았고 간식을 파는 매장 직원은 오지 않는 손님을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표를 구입한 뒤 영화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곳에는 책을 읽는 사람들만 있을 뿐 영화를 보러 온 손님들은 찾기 힘들었다.

영화관 직원은 “과거(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손님이 거의 10분의 1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며 “코로나 때문에 일을 쉬고 있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고객이 거의 없어 텅 빈 영화관의 모습. [박성준 기자]
고객이 거의 없어 텅 빈 영화관의 모습. [박성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은 도미노처럼 내-외부 상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관을 찾는 고객이 줄자 인근 상권도 덩달아 어려워지는 것이다. 영화관 내부 잡화점 뿐만 아니라 영화관 외부 식당들 대부분이 한산한 분위기였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 손님이 끊겼는데 그게 벌써 몇 개월이나 됐어요. 매출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으니까 사는 게 그만큼 힘들어진 거죠. 아내랑 같이 일하고 있는데 미안해 죽겠어요.”

영화관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수진 씨(52)의 말이다. 기자와 인터뷰가 끝나자 한 무리의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오래간만에 손님이 왔다며 기쁜 표정으로 가게로 들어갔다.

근처의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호진 씨(34)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정부의 청년창업 정책으로 자금 등을 지원받아 시작했다는 그는 최근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는 “몇 개월 전에는 영화 보고 저녁에 치킨에 맥주를 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며 “사는 게 막막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동인구가 줄어든 영화관 앞 상가. [박성준 기자]
유동인구가 줄어든 영화관 앞 상가. [박성준 기자]

휴업을 한 상가도 눈에 띄었다. 한 상가에는 임대 문의를 알리는 안내문만 썰렁하게 내걸리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영화관 인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 씨(23)는 “아마 장사가 잘 안 돼서 문을 닫은 가게가 많을 것”이라며 “확실히 편의점에도 손님이 없는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이 일대 점포주들은 물론, 소상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만큼 보다 강력한 자영업자 지원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와 건물주들의 임대료 감면 독려 등 단기적 대책을 넘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이를 버텨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전망 속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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