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관광업계 ‘부도 공포’ … 쏟아지는 지원정책 발표에도 '3개월 동안 받은 지원금 0원'
[포커스] 관광업계 ‘부도 공포’ … 쏟아지는 지원정책 발표에도 '3개월 동안 받은 지원금 0원'
  • 김두나 기자
  • 승인 2020.05.0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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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실종으로 송파구 탄천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는 수백대의 관광버스들. [사진=김두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실종으로 송파구 탄천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는 수백대의 관광버스들. [사진=김두나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 관광버스들이 장기임대해 주차하는 곳이다. 관광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들이 수개월째 발이 묶여 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직원을 기다리는 1시간이 넘도록 한 명도 오가는 사람이 없을만큼 적막하기만 했다.

이 곳은 관리하는 김성우씨(46)는 “이 주차장은 서울시내 관광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버스회사들이 주차하는 공간”이라며 ”예년 같으면 한 낮에는 거의 비어 있고, 지방을 다녀온 버스들이 저녁 때 밀려들어오곤 했으나 지난 3월부터는 수백대의 차량들이 하루 종일 저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의 불황이 지속되자 차량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번호판을 뜯어내고 주차한 버스들도 수십대 눈에 띄였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관광업계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긴 관광업계의 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고용지원, 세정지원, 자금융자, 직접지원 등 여러가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시 소재 792개 관광회사 중 89%인 711개 회사가 휴업 또는 폐업 중이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에 따라 호텔, 항공사, 여행사 등은 규모에 관계 없이 혜택을 받으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9월 15일까지 6개월 동안 강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해 휴업수당의 대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고용노동부와의 연결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탄천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중 수백대의 번호판이 뜯겨져 있다. 수입이 급감한 관광버스회사들이 차량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번호판을 제거한 것이다. [사진=김두나 기자]
탄천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중 수백대의 번호판이 뜯겨져 있다. 수입이 급감한 관광버스회사들이 차량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번호판을 제거한 것이다. [사진=김두나 기자]

A관광사 김모 대표는 “지난 2월부터 매출이 0원”이라며 “정부에서 집적적으로 지원금을 받은 내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보증재단,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3월 초부터 신청한 상태이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라고 호소했다.

 “고용노동부요? 연결이 안됩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직원들 유급휴직을 시킨 상태인데 곧 있으면 월급 날입니다. 코로나 다 끝나고 7월에 준답니까?”
 
B관광회사 이모 대표는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하지만 혜택을 받은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90일 휴직조건이 의무이다. 또한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은 지급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한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을 위한 서울시의  ‘서울형 고용지원금’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형 고용유지지원금’은 소상공인 사업체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계유지 지원을 위한 자금으로, 소상공인 사업체 근로자가 무급휴직 시 근로자에게 1일 2만5,000원, 월 최대 50만 원을 2개월간(무급 휴직일수 기준 40일)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 사업체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 중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 근로자로, 주소 및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지원금에 대해서도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C여행사 최모 전무는 “모든 구비서류를 갖춰 지난달 15일 서울시에 신청했는데,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생색내기식 발표는 지속하면서, 막상 해당되는 기업들이 신청하면 차일피일 시간만 끌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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