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경영] ‘배우는 것’은 ‘흉내 내는 것’.. 모방은 제2의 창조다
[역발상 경영] ‘배우는 것’은 ‘흉내 내는 것’.. 모방은 제2의 창조다
  • 소재연 기자
  • 승인 2021.01.0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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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다. 중국의 사상가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이를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우는 일은 그 자체로 즐겁다. 또한 끝없이 배움으로써 인격이 완성된다. 그것을 이룬 사람이 군자가 될 수 있다. ‘배움’이 ‘흉내’로 통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발상의 차이는 교육에도 나타난다. 아시아의 학교에서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다. 선생님은 군자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선생님과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어서 일거수일투족을 배워서 모방한다. 그것이 교육이 근간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선생님을 흉내 내고 닮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학생의 목표이자 그런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다르다. 선생님을 뛰어 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아시아는 모방에서 시작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하게 개선을 반복해간다. 그 결과 한 시점에서 큰 발전이 태어난다. 유럽과 미국에서 모방은 평가받지 못하고 장기간에 걸친 개선도 서툴다.

한 사람의 천재가 단기간에 전례를 뒤엎는 파괴적인 혁신을 이룩한 경우가 많다. 모방을 다른 말로 하면 벤치마킹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1960년대에 시작됐지만 그 주역인 한국 기업의 약진은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삼성의 경우에 그 상대는 NEC와 산요 전기였고 현대자동차는 미츠비시 자동차,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LG전자는 알프스 전기였다.

이 4사는 ‘재계 4천왕’으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일본 기업의 방식을 벤치마킹, 즉 모방해온 것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1980년대까지의 이야기다. 일본 경제의 버블이 붕괴하고 일본 기업이 ‘잃어버린 10년’에 돌입하자 한국 기업의 교범은 노키아, 애플, 미탈, 벤츠, BMW와 같은 일본 이외의 글로벌 기업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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