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일자리] 기하급수적 성장과 정보기술, 그리고 '무어의 법칙'
[로봇과 일자리] 기하급수적 성장과 정보기술, 그리고 '무어의 법칙'
  • 김리경 기자
  • 승인 2020.05.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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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잘못 이해되는 개념 중 하나가 '기하급수'다. 기하급수는 우리의, 생활, 경제 미래에 대한 결정 등을 포함한 삶의 모든 영역에 작용한다. 

기하급수라는 용어는 사물의 양(量)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해서 증가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주택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7%의 이자로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그 말은 매년 갚아야 할 금액이 7%씩 증가한다는 의미다. 대출을 받은 처음 1년 동안은 증가하는 양이 미미하다. 

하지만 두 번째 해부터는 원래의 대출금이 아닌 증가한 부채 금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산정된다. 따라서 갚아야 할 이자는 107%의 7%가 된다. 이런 식으로 부채가 늘다 보면 20년 후에는 부채 합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있다. 

기하급수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사실 그 기원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체스 게임을 처음 개발한 사람이 자신의 발명품을 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의 공적을 치하하는 의미로 어떤 상이든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현명한 발명가는 왕에게 이런 요구를 했다. 그는 체스판의 처음 칸에 밀알 1개를 상으로 놓아달라고 부탁 했다. 다음 날은 두 번째 칸에 2개, 그다음 날은 세 번째 칸에 4개…이런 식으로 밀알의 개수를 2배씩 늘려갔다. 

그 후 수일이 지났지만, 발명가가 받은 밀알은 한 줌이 전부였다. 다만 한 주가 더 지나자 발명가는 커다란 자루에 밀을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체스판을 가득 채웠다고 가정해보면 왕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양이 분명하다. 이 사례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인류의 앞날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예측을 돕는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무어의 법칙'이란 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수가 대개 2년마다 2배가 된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의 성능이 24개월에 2배 증가한다는 뜻이다. 세계 최고 반도체 칩 회사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이 이론을 주장했을 때 세간은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회의론은 빗나갔다. 집적도의 배가는 그 후로도 50년 이상 지속하고 있으며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은 훨씬 오랜 시간 동안 놀랄 만큼 꾸준히 진행됐다. 집적회로는 기술 발전이라는 변화의 스펙트럼 중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할 때 이런 추세가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지속하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연의 법칙에 따른 물리적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특이점에 도달하면 그 문제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술적 특이점이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게 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때가 되면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서기 때문에 인간 스스로 세상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가 버너 빈지가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많은 저술가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특이점에 도달해야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빼앗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특이점이라는 시점의 가능성을 믿거나 말거나 별 관계가 없다. 데이터는 명확하며 사실은 사실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단지 몇 년 후의 미래를 예상하기만 해도 인간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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