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경영학] ‘야후’ 경영자의 능력 부족과 인적자원 부재로 위기 맞아
[실패의 경영학] ‘야후’ 경영자의 능력 부족과 인적자원 부재로 위기 맞아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06.21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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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초기 검색 엔진의 대명사로 불리던 미국의 야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경영부진에 빠져 있던 야후는 대주주로부터 자산 정리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 상당수를 해고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심지어 가장 핵심적인 사업이자 야후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터넷 사업 혹은 회사 자체의 매각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야후의 라이벌 기업인 구글 관계자는 이미 몰락할 대로 몰락한 야후가 이 상황에서 스스로 법인을 해산하지 않고 어쨌든 살아남겠다며 여기저기 손을 내밀고 구걸하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고 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붕괴가 목전에 와 있다는 것을 오히려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가 야후에 대해 이렇게까지 냉정하게 말한 것은 이미 실리콘벨리에 오래 전부터 야후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초 야후는 약 15%를 보유하고 있던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지분을 분리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최고 경영자였던 마리사 메이어는 광고 수익을 가져다주는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의 계획은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으면서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자 주주들은 인터넷 사업의 매각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양도를 주장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러한데 지난해 3분기 결산에서 야후의 수입과 매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주 수입원이었던 검색 광고 부문이 부진에 빠졌고 성장하고 있던 휴대 단말기용 광고조차도 비용 증가로 이익이 오히려 깎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기에 구글 등 라이벌 기업과의 경쟁이 지속되다 보니 실적은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야후의 몰락에는 경영자의 능력 부족 외에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능력 없는 경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인적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전략적 사고의 관점에서 보면 경영자의 능력 부족은 예측 가능한 기업의 리스크 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후와 같은 대기업에 경영자의 능력 부족을 보완할 인적자원마저 없었다는 것은 야후가 이미 중장기적 전략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경영자에게만 전략적 사고를 기대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본래 전략적 사고란 경영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영자는 물론이고 간부,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업무에 관여하는 모든 직원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야후는 오직 메이어 CEO에게 이 같은 능력을 기대했고, 이것이 실패의 한 원인이 됐다. 야후의 교훈은 우리 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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