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경영]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리다
[고전과 경영]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리다
  • 윤정호 기자
  • 승인 2020.06.0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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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성공경영의 지혜 [일자리투데이]
고전에서 배우는 성공경영의 지혜 [일자리투데이]

‘한 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감히 나를 먹으려 하다니, 나는 천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청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다. 만약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라.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테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갔다.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다. 사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 것은 여우 뒤에 따라오고 있던 호랑이였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의 권세에 의존해 남을 위압하는 것을 비유한다.

현대의 비즈니스 전쟁 속에서 ‘호가호위’는 세력이 약하거나 새로 생긴 기업들이 종종 사용하는 일종의 경쟁수단이다. 강한 힘을 지닌 광고매체를 이용하여 회사 상품을 선전하고, 이로써 회사와 상품의 지명도를 높여 판매시장과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다.

독특한 설계나 멋진 포장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인상을 주면서, 호기심과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면 분명 상품의 시장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생산이나 경영부문에서 유명한 상점과 연합하는 것도, 타인의 명성과 위엄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강하게 만들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베이징 와이셔츠 공장이 생산한 ‘티엔탄’표 와이셔츠는 이미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명성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낯익은 상품이다. 자국 시장의 매출호조로 베이징 화이셔츠 공장은 영국 진출을 꾀했지만, 자신들의 상표를 그대로 이용하여 맹목적으로 영국시장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영국 사람들에게는 ‘티엔탄’이란 브랜드가 너무나 생소한데, 만약 잘 알지도 못하는 상표로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면 절대 상표만으로 소비자를 불러들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영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베이징 와이셔츠 공장은 다방면의 방책을 짜내었고, 마침내 영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현지 소매상의 상표를 빌려 쓰기로 결정했다.

영국 내의 유명한 상표를 이용해 먼저 소비자의 주의를 끌고, 나중에 티엔탄 상품 자체의 우수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티엔탄’ 셔츠의 품질으 잘 알게 되고, 그렇게 개척된 판로에 다시 자사의 상표를 드러내면 현지 시장을 점령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다.

이러한 ‘호가호위’의 계책은 과연 그 효력이 대단했다. 티엔탄 와이셔츠는 빠른 속도로 익숙한 브랜드가 되어 판로를 넓혀 나갔고, 영국인들의 마음 속에 결국 ‘티엔탄’의 이미지가 확립되었다. 그렇게 상품은 영국에서 잘 팔려나갔고,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국가에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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