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CJ대한통운: 거울 세계에 이야기를 입히자
[메타 테라포밍] CJ대한통운: 거울 세계에 이야기를 입히자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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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2020년 4월 초, 길가에 앉아서 케이크를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택배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우한의 택배 근로자였습니다. 택배원은 앱에 뜨는 배달 주문을 확인하고, 케이크가게 물건을 가지러 갔습니다. 케이크가게에서 케이크와 주문서를 받은 택배원은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주문서에 적힌 케이크 수취인이 택배원 본인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도시 우한에서 택배원들은 수많은 시민들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습니다. 누군가가 택배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그런 주문을 했습니다. 마침 그날은 그 택배원의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택배원은 인적 없는 거리에서 케이크를 먹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봉쇄된 도시 우한에서 학교, 관공서를 포함한 공공시설 대부분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더욱더 바빠진 이들은 택배원이었습니다. 의약품, 음식, 마스크, 각종 생필품을 시민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감염의 위험을 무릎쓰고 평소보다 더 긴 거리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한 택배원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있는 의사에게 가족이 지은밥을 배달한 사연, 혼자 갇혀 지내며 우울증에 걸린 고객과 배달이 끝난 후에도 안부를 전하며 위로한 사연, 외딴곳에 갇힌 고양이를 구해준 사연 등이었습니다.

시민들은 그 택배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려주는 라이프로그를 보면서 봉쇄된 도시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서로 여전히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달으며 힘을 얻었습니다.

국내 택배 시장은 연평균 8.2% 수준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전 약 2,500원이었던 택배비의 평균 단가는 2020년 현재 2천 원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근로자의 수는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를 주문하는 고객과 택배원 간의 갈등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물건을 보내고, 받는 이들이 택배원들의 노고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택배원들이 전달하는 물건에 우리 경제의 흐름, 우리 삶의 흔적이 담겨있음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에서 택배원들의 이야기를 라이프로그 형태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주면 어떨까요? 특정 개인의 이야기를 올린다면 부담스러울지 모르니, CJ대한통운의 택배원을 상징하는 가상의 페르소나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여러 택배원들이 자신의 배달 사례를 CJ대한통운의 라이프로깅 메타버스 관리자에게 보내줍니다. 하루에 한두 개도 좋고, 아주 가끔 기억에 남는 사례를 보내줘도 좋습니다. 관리자는 그런 사례를 정리해서 가상 페르소나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합니다. 그런 사례를 고객에게 전달해서 택배 서비스와 택배원에 관한 고객의 인식을 개선하고,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택배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고객들은 그저 거울 세계를 통해 자신의 물품이 지도상 어디쯤 있고, 언제 오는지만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앱만 가지고 물건이 저절로 옮겨질리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땀 흘리며 짐을 들어 올리고, 차에 실어 옮겨주기에 우리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서로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이 공유되어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해집니다. 따듯한 시선을 이끌어내는 라이프로그가 CJ대한통운에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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