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에 K팝 왕국을 건설하자
[메타 테라포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버스에 K팝 왕국을 건설하자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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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BTS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모르는 이들이 드물어졌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수석 작곡가로 활동하던 방시혁 작곡가가 2005년 2월에 설립한 연예 기획사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게임회사인 넷마블(24.87%)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019년 매출액은 5,879억 원으로 이는 2018년 매출액 2,14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2019년 영업이익은 987억 원으로, 역시 2018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패스트 컴퍼니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The World’s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2020)’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4위로 선정했습니다. 참고로 1위에는 소셜미디어 업체인 스냅, 2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9위에는 로블록스, 39위에는 애플이 선정되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4위에 선정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패스트 컴퍼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애플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기업으로 본 셈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혁신성은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저는 그 혁신성이 위버스(Weverse)로 집약되고 있다고 봅니다. BTS, 세븐틴, 여자친구 등의 팬이라면 이미 위버스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실 듯합니다. K팝 아티스트들의 팬클럽, 팬덤은 보통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포탈에서 제공해 주는 공개 카페 서비스를 쓰거나, 독자적을 사이트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위버스는 이런 팬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두 담았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위버스를 통해서 팬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온 오프라인 행사를 홍보해서 직접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위버스를 운영하는 기업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사 beNX입니다.

위버스 플랫폼에 들어가면 BTS, 세븐틴, 여자친구 등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아티스트들의 목록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서, 해당 커뮤니티에 개별적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특정 아티스트의 커뮤니티 안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올리는 피드, 팬들이 올리는 피드, 해당 아티스트의 다양한 매체 활동을 모아놓은 자료, 유료 가입자를 위한 추가 콘텐츠(특정 아티스트 커뮤니티에 유료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위버스 샵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함)등이 제공됩니다.

위버스와 연동되는 위버스 샵에서는 공연 티켓이나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20년 6월 14일 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는 행사 홍보, 티켓 판매, 공연 관람 및 관련 상품 구매까지 모두 위버스에서 이뤄졌습니다.

팬들은 피드를 올릴 때 아티스트에게는 보이지 않게 작성할 수도 있으며, 아티스트는 동영상이나 음성으로 리플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위버스는 서로 다른 국가의 팬들이 편하게 소통하게 해주려고,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피드를 자동번역해 주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능에 힘입어, 2020년 9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세계 229개국, 총 1347만 명이며, 하루 평균 약 140만 명이 지속적으로 위버스에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피드를 올리지만, 팬들이 올리는 수많으 피드가 쌓이며 한 달 평균 약 1,100만 개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초 기준으로 BTS, 세븐틴, 여자친구의 커뮤니티에는 각각 670만 명, 127만 명, 81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2020년 7월 삼성전자는 위버스가 기본 앱으로 탑재된 ‘갤럭시 S20+BTS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위버스는 가입자 수, 콘텐츠의 다양성과 분량, 기능 등 여러 면에서 꾸준히 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성장과정 중에서 몇몇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는 합니다. 팬들이 올리는 피드를 사전에 필터링하지 않다 보니 특정 아티스트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나 성희롱 글이 공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팬 커뮤니티에 비해 가입 문턱이 매우 낮아지다 보니, 팬들 간 성향 차이로 인한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버스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위버스 메타버스에서 각 사용자에게 특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현재 위버스 메타버스는 한 아티스트의 팬들 모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BTS 커뮤니티는 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팬들과 아티스트의 피드 등을 모든 팬들에게 동일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듯이, 한 커뮤니티에 수백만 명이 가입하고, 수백만 개의 글이 매달 올라옵니다. 그리고 한 커뮤니티 내에서도 팬들 간 성향 차이가 적잖습니다. 따라서 모두에게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는 각 팬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기록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학습하여, 개별 팬의 성향에 맞는 피드를 우선해서 보여주거나, 놓치는 피드를 추천해 주는 등의 기능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취향이 비슷한 팬들끼리 소그룹으로 소통하는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하면 더욱더 좋습니다.

둘째, 메타버스만의 디지털 상품을 공급하는 전략입니다. 메타버스에서 팬이 사용하는 아바타 이미지에 아티스트의 모습을 합성해서 제공하거나, 아티스트의 영상과 음성을 학습시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 개인에게 특별한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는 식입니다. 또는 증강현실 기능을 사용해서, 팬이 특정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아티스트가 곁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연출해 줘도 좋습니다.

셋째, 기존 K팝 아티스트와 기획사들은 홍보, 티켓과 상품 판매, 공연중계 등을 대부분 파트너 기업의 도움으로 해결했으나, 위버스는 이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가져가도 좋겠으나, 좀 더 다양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 다른 메타버스와 콜라보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BTS는 2020년 9월 26일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며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포트나이트 전용으로 안무를 재구성해서 기존 BTS팬들과 포트나이트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환호를 받았습니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메타버스 안에서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콘서트를 열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위버스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가상 세계 메타버스들과 활발하게 콜라보를 하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들의 주 활동 무대는 위버스가 될지라도, 다양한 메타버스 사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여러 메타버스를 넘나들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콜라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각각의 메타버스가 가진 특성을 활용해서 사용자들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메타버스 사용자들이 위버스로 유입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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