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빙그레: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궁전을 건설하자
[메타 테라포밍] 빙그레: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궁전을 건설하자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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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빙그레는 2020년 2월부터 매우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화 캐릭터를 등장시켰습니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안녕’이란 글뿐이었습니다. 담당자가 곧 퇴사하느냐, 해킹 당한 줄 알았다. 오타쿠 취향에 잘 맞는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오며, 소비자들은 폭발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이며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을 넘겨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빙그레우스 빙그레가 마케팅을 위해 제작한 자체 캐릭터입니다. 유럽 왕족 같은 외모에 B급, 병맛 코드를 가미한 느낌입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에서 나오는 각종 상품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습니다. 왕관은 바나나맛 우유이고, 바지는 빵또아이며, 손에 쥐고 있는 지휘봉은 메로나와 꽃게랑입니다.

캐릭터가 인기를 끌자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게시글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소.”, “나는 산책하는 중이오. 인친님들은 뭐 하시오?”, 요즘은 애인의 애칭을 달달한 디저트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이 글을 보고 있는 그대, My Sweet 바나나맛 우유, 나와 정원에서 바나나맛 우유 한잔하시겠소?”라는 등의 포스팅을 남기며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이런 세계관에는 비비빅, 투게더리고리경, 꽃게랑, 옹떼 메로나 부르쟝, 더위사냥, 액설런트 남매 등 빙그레의 여러 상품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캐릭터가 추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빙그레는 창업한지 50년이 넘은 기업입니다. 제게는 어린 시절부터 친근한 브랜드인데, 예전부터 함께 해오다 보니 한편으로는 중년 기업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빙그레는 빙그레우스를 중심으로 빙그레 왕국을 만들면서, Z세대의 마음을 깊게 파고 들었습니다.

빙그레우스 게시물을 게시글당 평균 4천 개가 넘는 좋아요가 붙습니다. 빙그레의 기존 게시물과 비교하면 2배가 넘습니다. 수십 개 정도 달리던 댓글도 수백 개에서 천 개를 넘기도 합니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만 9천 명으로 국내 식품회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0년 2분기, 코로나 사태로 제조업 분야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주춤했으나, 이 기간 동안 빙그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7.4%나 증가했습니다.

빙그레는 2020년 초 사업 계획 발표에서 해외 사업 확대해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빙그레는 현재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의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 현지 공장을 건립하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빙그레가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궁전을 만들면 어떨까요? 로블록스의 사용자 규모는 2019년에 9천만 명이었고, 2020년에는 1억 1천 5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해외 사용자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 어떤 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이 로블록스입니다.

2018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13세 미만 아이들은 유튜브보다 로블록스에서 2.5배 정도의 시간을 보냈고, 넷플릭스에 비해서 16배 정도의 시간을 로블록스 메타버스에서 보냈습니다. 빙그레가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궁전을 포함한 왕국을 만들고, 더불어 빙그레의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는 홍보관, 빙그레 상품을 형상화한 놀이터, 빙그레 아이템이 등장하는 미니 게임 등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로블록스 플랫폼 자체를 사용하는 데는 별도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왕국을 만들려면 전체 지형을 설계해서, 로블록스 스튜디오로 내용을 편집하여 올리고,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운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해외 고객, 특히 빙그레의 주 고객이 될 수 있는 해외 청소년들에게 빙그레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군을 알리는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팬덤을 만든 전략도 멋졌지만, 로블록스와 같은 가상 세계 메타버스까지 진출해서 빙그레우스 팬덤에게 빙그레우스를 주제로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면 좋겠습니다.

바라보고 응원해 주는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보다 내가 직접 참여하며 같은 멤버가 되었다고 느끼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가 소비자들을 더 깊게 빠져들게 할 것입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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