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메타버스로 진출한 정치인: 모동숲에 깃발을 꽂은 바이든
[메타 테라포밍] 메타버스로 진출한 정치인: 모동숲에 깃발을 꽂은 바이든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게임이 사용량과 매출이 전박적으로 올라갔으나, 특히 눈에 띈 게임이 있습니다. 닌텐도가 개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약칭 모동숲)’입니다.

모동숲은 닌텐도가 개발한 비디오 게임입니다. 모동숲에서 사용자는 자신만의 무인도를 탐험하고 개척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드를 공유하는 다른 친구의 섬에 방문하여 소통할 수 있습니다. 모동숲은 출시 3개월 만에 세계 판매량 2,240만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사인 닌텐도는 전년 동기대비 108%가 증가한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모동숲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스위치라는 게임기가 필요한데, 갑작스러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여 2020년 봄에는 스위치 게임기 품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오픈마켓에서는 스위치 정가보다 두 배가량 높게 가격이 형성됐으며, 심지어 1년 정도 사용한 중고 스위치가 새 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 스트레스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모동숲을 통해 휴식의 감정을 느끼고, 다른 이들과 소통을 즐겼습니다. 자신의 섬에 횟집을 차리거나, 입시 미술학원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들을 초대하여 즐기는 사용자들도 생겼습니다. 모동숲이 소통을 위한 메타버스로 급부사한 셈입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정치인이 있습니다. 미국의 59번째 대통령 선거를 놓고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와 바이든 상원의원이 각축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인 모동숲에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섬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Biden HQ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모동숲 사용자 모두에게 자신의 무인도 코드를 공개하여, 유권자들을 자신의 섬으로 초대했습니다.

섬에는 크게 두 개의 주요 지역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이든의 선거 캠페인 사무실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노트북 컴퓨터와 전단지 등이 가득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젊은 시절 바이든의 모습을 담은 포스트와 모교의 로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공간은 투표소입니다. 이 지역에 가면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있고, 선거일과 투표 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섬에는 바이든 후보의 아바타가 있는데, 아바타를 만나서 말을 걸면 대선 캠페인 슬로건을 랜덤하게 얘기해줍니다. 또한, 바이든 섬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를 보유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위해 Biden HQ섬을 투어하는 영상을 투위치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위치는 유튜브와 유사한 구조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데, 주로 게임에 특화된 영상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메타버스를 선거 캠페인에 최초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포켓몬 고를 선거 캠페인에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포켓몬 고는 앞서 소개한 대표적 증강 현실 메타버스의 하나입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채널과 공간으로 신문, TV토론 프로그램, 공원, 시장 등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일수록 신문, TV 등과 같은 전통 미디어를 소비하는 비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원, 시장보다 메타버스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소통 방식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