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현실이 된 SF영화: 레디플레이어원 & 하프라이프 알릭스
[메타 테라포밍] 현실이 된 SF영화: 레디플레이어원 & 하프라이프 알릭스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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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레디플레이어원은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소설이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8년에 발표한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등장합니다. 시간적 배경은 2045년이며, 거대 기업들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빈민 지역에 사는 수많은 이들이 암울한 현실을 잊기 위해 가상현실 장비를 사용하여 오아시스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오아시스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상현실 장비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가상현실 장비의 모습과 별만 다르지 않게 표현됩니다.

오아시스의 개발자이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할리데이가 죽고 유언이 공개되는데, 오아시스 속에 자신이 숨겨둔 이스터 에그(게임, 영화, 책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를 찾는 이에게 오아시스의 운영권과 자신의 지분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IOI(Innovative Online Industries)라는 거대기업은 직원들을 동원해서 이스터 에그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칩니다.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IOI에 맞서서 이스터 에그를 먼저 찾기 위해 도전하는 웨이드 와츠라는 소년의 모험담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게임인 오아시스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라는 점에서 몇 가지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오아시스 수준의 실재감을 주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의 구현 가능성입니다. 현시점에서 가상 현실 게임이 구현하는 실재감의 최대치는 2020년 3월에 발매된 가상현실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정도입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입니다. 레디플레이어원과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스토리나 세계관은 서로 매우 다릅니다.

단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 게임이 영화 속 오아시스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컴퓨터와 가상현실 장비가 필요합니다. 48GB에 달합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가상현실을 경험한 이들은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기존 가상현실 콘텐츠에 비해 눈앞에 펼쳐지는 그래픽이 훨씬 더 정교해졌고, 손으로 쥐는 물건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고, 가상현실 세계 속 물건 대부분을 내가 직접 만지고 조작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손으로 물건을 만졌을 때 촉감이 느껴지거나, 걷거나 달리고 점프하면서 공간을 이동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물론 현존하는 가상현실 장비 중에도 일부 촉감 전달, 달리기 인식 등이 적용된 것들이 있으나, 기능이나 상업적인 완성도, 경제성 등을 따질 때 오아시스에서 묘사된 장비와는 격차가 큽니다.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우리에게 실재감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장갑이나 안경 형태의 가상현실 장비가 일반화될지, 아니면 앞서 몇 차례 언급한 뉴럴링크가 일반화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기술적인 구현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갑이나 안경 형태의 장비에 대한 상용화 시도다 좀 더 많은 편입니다.

한편으로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 현실과 동일한 수준의 실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 꼭 필요한지, 그런 기술을 개발해도 되는지에 관해 의문이 듭니다. 현실 세계의 실재감을 완벽하게 구현해주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자칫 본인이 있는 공간이 가상 세계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실 세계에 있으면서 본인이 가상 세계에 있다고 착각할지도 모릅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인간의 기술로 완벽히 무너트려도 될지에 대해서는 철학, 종료, 법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 영화에 등장하는 거대 기업인 IOI가 이스터 에그를 찾기 위해 직원들을 오아시스 게임 접속시켜 일을 시키는 장면을 생각해봅시다. 앞서 얘기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학카르 사건에서 블리자드의 게임 운영자들은 직접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안에 들어가서 전염병을 막아 내기 위해 함께 싸웠습니다. 그들이 가상현실 장비를 뒤집어쓰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일터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였던 셈입니다.

앞으로 가상 세계 메타버스 안에만 존재하는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합니다. 가상 세계 메타버스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돕고, 아이템을 찾아내고, 공연을 하는 등의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아마존의 임원이었던 현재 벤처투자자로 일하는 매튜 볼은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 좋은 일자리가 생길 거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도시 외곽에 사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집을 구하고, 출근 문제에서 해방된 채 가상 세계 메타버스 안에서 아이템 채굴을 업으로 삼게 괴는 상황이 오리라는 예측입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현실 세계와 완벽히 단절된 채 가상 세계 메타버스 안에서만 하는 일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 일을 맡으시겠습니까? 누군가 제게 ‘가상 세계 메타버스 안에 대학이 만들어진다면, 김상균 교수는 그 대학으로 옮길 생각이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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