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가상 세계 속 시간 여행: 레드데드온라인 & 사이버펑크2077
[메타 테라포밍] 가상 세계 속 시간 여행: 레드데드온라인 & 사이버펑크2077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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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시간 여행을 꿈꾸는 이가 참 많은가 봅니다. 각종 영화, 드라마, 웹툰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시간 여행입니다.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는 이미 그런 시간 여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삶, 미래의 삶, 이렇게 두 삶을 담은 메타버스를 소개합니다.

먼저, 과거의 삶을 담은 가상 세계 메타버스 ‘레드 데드 온라인(Red Dead Online)’을 살펴보겠습니다. 1898년, 무법자와 보안관들이 대립했던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살아가는 메타버스입니다. 레드 데드 온라인은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현상금 사냥꾼, 상인, 수집가 등의 직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역할로 살아갑니다. 현상금 사냥꾼은 마을이나 역에 있는 현상금 표지판에 공개된 수배 전단 속 범죄자를 추적하고 체포하여 보안관에게 데려다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직업과 관련된 미션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며 살아도 됩니다. 넓은 지형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거나, 산속에 가서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면 됩니다. 잡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서 팔거나 무언가를 만들고, 낚시한 물고기를 모닥불로 구워 먹으면 됩니다. 밀주 업자와 배달 심부름을 하고 돈을 받거나, 낚시 대회에 참가해서 큰 물고기를 낚아도 좋습니다.

메타버스 속 다른 사람들과 총싸움을 벌이거나, 신기한 물건들을 수집하러 탐험을 떠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적한 곳에 캠프를 차리고 그저 풍경을 즐기며 휴식해도 좋습니다.

레드 데드 온라인의 전체 맵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레드 데드 온라인에서 사용자가 살아가는 전체 땅의 크기는 대략 7천 5백만 제곱미터로 서울시 면적의 대략 1/8정도 됩니다. 작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 정도 크기의 공간을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닌다고 상상해본다면, 매우 큰 면접입니다. 레드 데드 온라인은 서부개척시대를 무법자의 시각에서 꽤 사실감 있게 재현한 메타버스입니다.

반대로 미래의 삶을 다룬 가상 세계 메타버스를 살펴보겠습니다. 폴란드의 CDPR(CD Projekt Red)에서 창조한 사이버펑크2077입니다. 이 메타버스의 배경은 2077년의 미래입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나이트 시티라는 미래 도시를 통해, 초거대 기업들과 갱단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고도화되었으나, 사회적 안정망은 거의 무너진 채 자본의 논리로만 돌아가는 어두운 미래 세계의 모습입니다.

나이트 시티라는 현대 사회의 대도시가 한없이 타락했을 때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늘을 다 가릴 정도의 멋진 고층 건물들과 후미진 골목길에 버려진 쓰레기와 약에 취한 부랑자들이 섞인 도시입니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두 집단만 사는 도시입니다. 밑바닥 빈곤층들은 한 푼의 돈을 위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그런 이들끼리 모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무기와 신체 개조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나이트 시티에서는 기계로 자신의 몸을 개조, 증강할 수 있습니다. 팔, 다리, 안구와 각종 장기들을 다 교체하는 게 가능합니다. 일례로 안구를 교체하면 여러 스캔 기능이 제공됩니다. 지나가는 이들을 쳐다보면 그들의 전과 기록, 직업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목덜미에는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가상 세계에 접속할 때 썼던 플러스 같은 장치가 달려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던 일종의 뉴럴링크 장치입니다. 나이트 시티 사람들은 그 장치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하여 가상 세계를 경험하거나, 다른 이가 판매하는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나이트 시티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등급이 매겨져 있습니다. 많은 돈을 내고 보험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은 높은 등급을 확보합니다. 높은 등급을 가진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곧바로 경비대와 구급요원으로 구성된 트라우마팀이 출동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구해냅니다.

사이버펑크2077가 보여주는 미래 도시 나이트 시티, 그 도시는 수십년 후 미래를 미리 여행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상상의 가상 세계 메타버스일 뿐일까요? 가속되는 부의 양극화, 약화된 사회 안정망, 뉴럴링크와 신체 증강에 관해 연구하는 수많은 기업들, 사적 보험과 경호 사업의 성장 등, 세상의 오늘을 냉정히 바라보고 우리의 미래가 나이트 시티와 다르리라 확신할 수 있을까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으로 사람들은 사이버펑크2077 메타버스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자신들이 미리 경험한 2077년이 자신의 실제 삶으로 다가오기를 바라지는 않을 듯합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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