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슬픔을 비추는 거울: 댓드래곤캔서
[메타 테라포밍] 슬픔을 비추는 거울: 댓드래곤캔서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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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게임 개발자인 라이언 그린과 에이미 그린이 소아암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들의 아이, 조엘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게임이 댓드래곤캔서(That Dragon Cancer)입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보통 가상 세계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으나, 댓그래곤캔서를 거울 세계에서 다루는 이유는 댓드래곤캔서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다간 조엘의 인생 여정을 거울 세계에 비춰준 작품이라 생각해서입니다.

게임 속 주인공인 조엘은 2010년 말, 생후 12개월 만에 소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초 4개월 정도를 살 수 있다고 진단받았지만, 조엘은 4년을 살다가 떠났습니다. 댓그래곤캔서는 조엘을 곁에서 지켜보고 힘들어 했던 라이언 그린과 에이미 그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조엘과 부모가 겪었던 일들을 게임 속에서 재현해서 보여주며,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거울 세계라고 하지만, 현실의 고통을 이미지 그대로 게임에 투영하지는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수레를 타는 모습을 미니 레이싱 게임으로 보여주거나, 조엘이 곧 죽는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에서는 병실에 물이 가득 차서 허우적대는 상황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결말은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님 마음으로 물에 빠진 아이를 터치해서 물 위로 올려주지만 아이는 결국 올라오지 못합니다. 다시 플레이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댓그래곤캔서는 조엘의 고통, 부모의 고통에 공감을 유도하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스토리를 드라마, 소설 등으로 접합니다. 한쪽이 들려주고 다른 쪽은 듣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댓드래곤캔서는 타인의 경험과 감정을 말을 통해 전하지 않고, 직접 그 거울 세계 속에 들어가서 내가 선택하며, 움직이고, 만지면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번 챕터 앞부분에서 거울 세계의 특징을 효율성과 확장성이라 했습니다. 그런 특징을 반영해서, 거울 세계의 사례 중에는 상업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많습니다.

그러나 거울 세계가 인간이 거울 신경 세포를 갖고 있기에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거울 세계 메타버스가 앞으로 더 많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댓드래곤캔서를 개발했던 에이미 그린이 2017년 TED 강연에서 남긴 말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우리는 플레이하기 어려운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딱 맞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어낸 삶의 힘든 순간들은 우리가 삶에서 이뤄낸 그 어떤 목표보다 우리를 더 많이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한 비극은 제가 이뤄낸 그 어떤 꿈보다 제 마음에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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