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언택트 세상, 모두의 교술이 된 Zoom
[메타 테라포밍] 언택트 세상, 모두의 교술이 된 Zoom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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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줌(zoom)은 코로나19 이후 대표적으로 급부상한 화상회의 서비스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으로 원격 화상 회의, 채팅, 전자투표, 소그룹 토론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회의 영상을 자동으로 녹화하여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줌의 대부분 기능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화상 회의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코로나19 이후로 여러 국가의 교육기관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채택한 플랫폼이 줌입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까지 교육에서 원격,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습니다.

일례로 2019년 전체 대학의 온라인 강의 비중은 0.92%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수업을 원격, 비대면으로 강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플랫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줌을 비롯하여, 시스코의 웹 엑스, 마이크로스프트의 팀즈 등의 화상 회의 도구가 교육에 급속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줌의 주가는 2020년 초와 비교하여 2020년 9월 현재 6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학교와 기업들이 강의실에서 운영하던 교육을 줌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꾸면서, 각 기관과 교육자마다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다른 점이 관찰되었습니다.

각자의 강의실에서 수업을 할 때는 서로의 수업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몰랐습니다. 수업에서 강사가 무엇을 하고, 학생은 무엇을 하는지, 서로에게 어떤 상호작용과 경험이 발생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강의실을 온라인으로 옮겨서 거울 세계에 비춰보니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교육해왔는지가 적나라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줌은 언택트 환경을 효율적으로 지원해주는 하나의 도구이면서, 우리에게 현실 세계의 교육을 다시 되짚어주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줌을 활용한 비대면 원격 교육에서 등장한 사례를 세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줌 같은 화상 회의 도구를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강의를 미리 녹화해서 올려주면 되는데, 강사가 굳이 실시간으로 강의를 하고, 학생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듣는 방식은 효율이 낮다는 주장입니다. 강의를 사전에 녹화하고 보기 좋게 편집해서 올려준다는 취지, 학생들이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다는 편리성은 인정되지만,

이런 주장에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학습에서 강사와 학생 간, 학생들 간 실시간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녹화 영상만 제공해서는 이런 상호작용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즉, 사전 녹화 영상을 고집하는 경우는 ‘학생은 강사의 설명을 듣기만 하면 된다. 그게 학습이다.’라는 주장과 같습니다.

둘째, 줌으로 실시간 원격 수업을 하지만, 실시간의 의미가 없는 경우입니다. 강사는 자신의 얼굴과 강의 자료를 보여주면서 내용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참여하는 학생들은 모두 카메라와 마이크를 끈 채 수업을 듣기만 합니다. 강사는 학생들이 정말 자신의 설명을 보고 듣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확인할 의지도 별로 없습니다. 그저 마지막에 질문이 있으면 채팅창에 남기라고 하고, 질문이 없으면 수업을 끝냅니다. 이런 방식은 앞서 얘기한 녹화 영상을 올려주는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셋째, 줌으로 실시간 원격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한 경우입니다.

수업을 시작하면 강의실에서처럼 강사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켜도록 해서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보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을 소그룹으로 나눠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 토론하게 합니다. 소그룹 토론이 끝나면 각 그룹에서 나왔던 의견을 짧게 정리해서 전체 학생들이 공유하게 합니다.

학습한 내용에 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점검하기 위해 가벼운 퀴즈를 진행하는데, 개인 점수가 다른 학생에게 공개되어서 민망해지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투표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서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집계하기로 하고, 학습한 내용에 관해 질문할 게 있으면, 온라인의 장점인 익명 기능을 활용해서 물어보도록 합니다.

세 번째 방식 어디서 읽어보신 듯하지 않으신가요? 바로 앞에서 설명한 미네르바스쿨의 학습 방법과 같습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혼자 설명하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계속 청취하고 서로 토론하게 유도하며 자유롭게 질문할 기회를 주는 방식입니다. 학생들과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상황에서 네모난 창에 얼굴만 보이는 형태가 어딘가 어색하다면, Teooh같은 서비스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Teooh는 현실 세계의 강당을 온라인에 옮겨 놓은 모습입니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넓은 공간에 다양하게 배열된 테이블과 좌석을 제공합니다. 서비스에 접속하며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합니다. 생성한 아바타를 가지고, 강당에 있는 여러 좌석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앉으면 됩니다. 자리에 앉으면 둘러앉은 이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과 대화하고 싶다면 테이블을 이동하면 됩니다.

여기서 설명한 세 경우는 온라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온라인 도구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원래하던 수업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한 경우도 있겠으나, 상당수의 경우는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던 수업 방식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맨 처음 설명한 상황, 강의를 녹화해서 올려주면 된다고 주장하는 강사는 오프라인 교실 수업에서도 그저 자신이 주로 설명하고, 학생들은 앉아서 듣는 방식으로 수업을 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언택트 환경에서 줌 같은 화상 회의 도구는 모두의 교실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 만들어진 교실 거울 세계는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학습했는지, 그런 방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모든 교육이 거울 세계에서만 이뤄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만나고 소통하며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미네르바스쿨의 경우처럼 미래 교육에서 비대면 원격 교육이 가진 효율성과 확장성은 교육 분야 전반에 넓게 퍼질 것입니다. 거울 세계에 어떤 교실을 꾸밀지, 그 교실이 현실 세계의 교실과 어떻게 연결될지 함께 고민해가면 좋겠습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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