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테라포밍] 방 없는 호텔: 에어비앤비
[메타 테라포밍] 방 없는 호텔: 에어비앤비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1.06.10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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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메타 테라포밍 @MetaverseNews DB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숙박 중개 서비스입니다. 시작은 매우 단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사 온 동갑내기 친구인 브라이언 체스코와 조 게비아는 직장을 그만두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두 친구는 자신의 집에 에어베드를 몇 개 깔고, 아침을 제공하면서 숙박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침 2007년 10월, 대규모 콘퍼런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면서 호텔 방을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이들에게 잠시 집을 빌려주고 1,000달러를 벌고, 이를 사업화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회사가 Aidbed & Breakfast)에서 따온 Airbnb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서비스 모델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개인이 보유한 아파트, 오피스텔, 에어비앤비에 등록하고,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숙박객 입장에서는 호텔이 아닌 개인의 집에 잠시 머무는 셈입니다. 숙박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려는 지역의 어느 위치에 어떤 집들이 있는지, 그 집안의 침대, 부엌, 욕실 등은 어떨지 등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서 손쉽게 찾아보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집주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정확한 집 주소는 예약이 성사된 후에 주고받지만, 집의 대략적인 위치와 함께 집 내부 구조, 숙박객이 쓸 수 있는 집기, 가전 제품 등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구글 지도가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외부 공간을 주로 거울 세계에 옮겼다면, 에어비앤비는 개인이 사는 가정집 내부를 거울 세계 메타버스에 복사했습니다.

2019년 10월을 기준으로, 에어비앤비에서는 매일 2백만 건 정도의 예약이 성사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매일 2백만 명에게 2백만 개의 객실을 제공하는 호텔이라는 의미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호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텔을 거울 세계 메타버스에 만든 셈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집을 빌려주는 사람, 빌리는 사람 모두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매우 저렴한 숙소부터 고급 저택까지 다양한 숙소가 올라와 있는데, 실제로 유럽 지역의 오래된 성까지 숙소로 올려져 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숙소를 일일이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여러 문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등록된 내용과 실제 숙소에 차이가 크거나, 고객이 숙소의 물건을 훼손하거나 훔쳐 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숙박업소 임대사업자로 정식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의 주택을 빌려주다 보니, 많은 국가에서 법률 위반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며, 임대 소득에 대해 세금 납부를 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혁신을 나누는 여러 방법 중 핵심역량약화, 핵심역량강화 분류가 있습니다. 보통 기업들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을 더 강하게 하고, 독점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호텔 체인이 자신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더 많은 호텔을 건설하거나, 경쟁 업체의 호텔을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장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역발상으로 핵심역량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됩니다. 핵심역량약화는 기업이 제품, 서비스를 생산, 운영하는 데 있어, 일반적으로 핵심적이라 여겨지는 역량을 오히려 약화하면서 이뤄내는 혁신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자체적으로 거대한 호텔, 아파트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통적 숙박 사업자의 핵심역량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거대한 호텔, 아파트 등이었다면, 에어비앤비는 이 부분을 포기하고,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부분에만 집중했습니다. 전통적 호텔 사업방식의 핵심역량을 약화하고, 거울 세계의 거대한 숙박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현실 세계의 인프라와 연동된 거울 세계는 현실 세계의 유동성, 위기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후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에어비앤비의 매출은 반 토막이 났으며, 7,500의 임직원 중 1,900명을 감원했습니다.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던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도 급락한 상황입니다. 에어비앤비가 만들어 놓은 거울 세계 속 호텔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이동, 여행이 제한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도움말씀=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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