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혁명] 메타버스에는 외톨이가 없다
[메타버스 혁명] 메타버스에는 외톨이가 없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1.06.1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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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혁명 @MetaverseNews DB
메타버스 혁명 @MetaverseNews DB

당신이 외톨이가 되고자 굳게 마음먹은 게 아닌 이상 메타버스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은 정말 낮습니다.

우리는 현실 세계보다 메타버스에서 서로 쉽게 친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카페, 술집들은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은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의 표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심리적 경계를 낮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의 반응을 내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다가가게 됩니다. 이런 특성을 암흑효과라 부릅니다.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는 현실 세계와 비슷한 암흑효과가 존재합니다.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은 보통 웃고 있는 표정, 맑은 날씨의 풍경 등입니다. 상대가 내게 남겨주는 감정 이모티콘은 주로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우리는 상대가 내게 품은 감정을 내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만난 이들끼리 서로 이렇게 생각하니, 메타버스에서 외톨이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만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현실 세계에서 처음 만나면 주로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람, 이미 현실 세계에서 여러 번 만난 사람 같은 느낌이 드렸을 겁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암흑효과가 존재하는 메타버스에서 이미 알고 지낸 사람이기에 상대방을 현실 세계에서도 역시 가깝게 느낍니다.

둘째, 노출 빈도가 가져오는 친밀감에 관한 착시현상이 있습니다. 시드니대의 마셜 교수는 사람들의 선호도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미리 여러 사진을 준비하고, 그중 일부를 참가자들이 오랫동안 바라보게 합니다. 그런 후에 참가자가 봤던 사진과 보지 않았던 사진을 섞어서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보여주면서, 각 사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체크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참가자들은 실험 진행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오래 봤던 사진을 더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심리학자 로버트 자욘스도 유사한 실험을 했습니다. 미국 대학생들에게 뜻을 알려주지 않은 채 한자(漢字)를 반복해서 보여줬습니다. 한자를 여러 번 보게 한 후에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한자와 처음 보는 한자를 섞어서 제시하고, 각 한자가 어떤 뜻일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실험 진행자가 여러 번 보여줬던 한자의 뜻에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진, 이름, 글을 빠른 속도로 넘기면서 반복적으로 보게 됩니다. 꼼꼼하게 보지는 않더라도 우리에게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셈입니다. 따라서 마셜, 자욘스의 실험에서처럼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높아집니다. 암흑효과나 노출 빈도 효과에 의해 실제 처음 만난 이를 가깝게 느끼는 현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의 벽을 낮춰주는 점은 좋지만, 내가 메타버스에서 마주쳤던 상대의 페르소나가 현실의 그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도움말씀=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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