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혁명] 현실의 나-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이상적인 나=라이프로깅 시대
[메타버스 혁명] 현실의 나-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이상적인 나=라이프로깅 시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1.06.1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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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혁명 @MetaverseNews DB
메타버스 혁명 @MetaverseNews DB

자신의 삶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여 저장하고 때로는 공유하는 활동을 라이프로깅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이 모두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에 포함됩니다. 라이프로깅에 참가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 학습, 일, 일상생활 등 자신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으로 기록하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 저장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들을 기록하기 위해 자신의 기억에 의지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몸에 입거나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를 수집합니다.

둘째, 다른 사용자가 올려둔 라이프로깅 저장품을 보고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텍스트로 남기거나,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시하고, 나중에 다시 보거나 공유하기 위해서 자신의 라이프로깅 사이트에 가져옵니다.

라이프로깅의 개념은 21세기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아날로그적으로 보면 우리가 학창 시절에 썼던 일기가 대표적 라이프로깅입니다.

미국인 영어 교사 로버트 쉴드는 1972년부터 1997년까지 자신의 25년 삶을 5분 간격으로 기록했습니다. 그가 기록한 텍스트의 분량은 대략 3천 7백만 단어 정도인데, 책으로 보면 대략 400권은 되는 분량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단일 라이프로그 중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분 단위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려면, 자신의 삶의 내용을 편집해서 기록하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거라 짐작합니다. 1996년, 제니퍼 랭글리는 제니캠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자신의 대학교 기숙사에 웹캠을 달아 놓고 15초마다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서 전송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2003년까지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면 21세기 인류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기록할까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주로 공유하는 내용은 자신의 생각,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 자신이 추천하고 싶은 것, 알리고 싶은 뉴스 기사, 알리고 싶은 다른 사람의 라이프로그(다른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신의 미래 계획 순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 저와 연결된 분들이 올리는 포스팅들도 대략 이런 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로버트 쉴드, 제니퍼 랭글리와 같은 케이스는 드문 편이고, 대부분은 자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기록, 저장하여 공유합니다.

이 과정에서 방송의 편집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실제 모습, 실제 삶 중에서 타인에게 알리고 싶은 않은 나의 모습은 대부분 삭제합니다. 삭제하고 남겨진 삶의 모습도 날것 그대로의 올리기보다는 조금은 다듬어진 내용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로깅의 경우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30%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신 스마트폰이 등잘할 때마다 TV 광고에서는 그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멋진 사진을 쉽게 찍고 편집할 수 있는가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립니다. 스마트폰에 달린 여러 개의 고성능 렌즈가 하는 역할은 우리의 라이프로깅 이미지 촬영입니다. 요컨대, 현실의 나에게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빼고, 이상적인 나의 이미지를 조금 추가해서 즐기는 라이프로깅이 대세인 셈입니다.

[도움말씀=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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